(정도일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립미술관은 4·3 미술제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4·3 미술 네트워크: 빛과 숨의 연대》특별전을 오는 3월 11일부터 6월 8일까지 기획전시실 2(2층)에서 개최한다.
‘빛과 숨의 연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동학농민운동, 대구 10월항쟁, 제주4·3사건, 광주 5.18민주화운동, 남북분단과 한국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민중운동을 예술로 재조명한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이 보여주는 민중들의 호혜관계를 조명하고,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이어진 민중의 역사를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해 보여준다.
전시는 △하늘이 곧 사람이다: 동학농민혁명 △해방의 실현, 현실의 압박: 대구10월항쟁 △섬에서 외친 평화: 제주4·3사건 △광주의 빛, 자유의 외침: 광주 5.18민주화운동 △분단의 고통, 전쟁의 상흔: 남북분단과 한국전쟁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 ‘동학농민혁명’에서는 평등한 사회를 꿈꾸며 봉기했던 농민운동의 결집과 저항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두 번째 섹션 ‘대구10월항쟁’은 해방 후 경제적 어려움과 미군정의 억압에 맞서 일어난 민중의 투쟁으로 민중들이 받았던 고통과 저항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세 번째 섹션 ‘제주4·3사건’은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평등과 자치를 요구하다가 군사적 탄압을 받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제주도민의 저항과 희생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네 번째 섹션 ‘광주 5.18민주화운동’은 군사독재에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민중의 역사적인 항쟁으로 광주시민들의 용기와 희생을 예술적 그릇에 담아냈다.
다섯 번째 섹션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은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민중의 상처와 아픔을 담아낸 공간이다. 민족적 상처와 이산의 아픔, 그리움을 상징화하며, 분단이 민족의 삶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그 희생과 저항의 정신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알리는 장”이라며 “관람객들이 예술을 통해 역사를 되새기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10일 오전 11시 도립미술관 로비 및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에는 문화예술관계자, 출품작가 등이 참가하며, 일반인들의 전시 관람은 11일부터 가능하다.
한편, 도립미술관 기획전시실 1에서는 한국과 제주의 역사와 호흡하는 작가 대표작가 서용선(1951~,서울), 강요배(1952~, 제주)가 참여하는《역사화의 새 지평: 시대를 보다》전(展)이 같은 날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