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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현섭 칼럼] 명성교회 세습과 바리새인(누가복음 16장 13~14절)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임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라. 이 모든 것을 듣고 비웃거늘”


5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재판국이 명성교회 설립자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 결의 무효소송 재심 재판에서 “지난해 8월7일 명성교회 손을 들어 준 원심판결이 중대하고 명백한 하자가 있다”면서 “이를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앞서 명성교회는 2015년 김삼환 목사가 은퇴하면서 세간의 세습 의혹을 부인하며 담임목사를 새로 찾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7년 11월 12일 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담임목사에 취임하면서 불법 세습 논란이 불거졌었다.


하지만 6일 명성교회 장로들은 입장문을 통해 “김하나 위임목사직은 지속될 것”이라며 사실상 교단 결정에 불복 의사를 밝혔다. 판결 이후 명성교회는 서울동남노회 지휘 아래 담임목사를 새로 청빙해야 하지만 이 또한 불명확해 보인다. 오히려 오는 9월 23∼26일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리는 제104차 총회에서 이번 판결이 뒤집히지 않으면, 교단 탈퇴를 통해 교회 사유화를 더욱더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회는 설립목사의 소유물이 아니며, 그 자식에게 대물림해줄 수 있는 물적 자산이 아니다. 그리고 일부 대형교회에서의 부자세습의 근간에는 돈, 명예, 권력에 대한 세습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개척교회 이후 대형 교회를 일군 목회자의 경우는 교회가 도무지 포기할 수 없는 사적 재산으로 각인되기도 한다. 1990년대 이후 목회세습을 일으킨 충현교회, 광림교회, 왕성교회, 금란교회 등은 논란 이후 지금도 대형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단을 탈퇴한다 한들 등록교인 10만에 달하는 명성교회 역시 대형교회로 남겨질 터이다. 이유는 오직 하나, 천문학적인 교회자산 때문이다.


이번 재심 결과는 그동안 교회세습의 고리를 끊으려는 목회자와 신학자, 신학생, 일반성도 등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이다. 그리고 김삼환 목사 등 대형교회 설립 목회자가 잊고 간과하는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자신의 능력으로 일군 교회”라는 오만함이다. 대형교회는 담임목사의 영적능력, 리더십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오히려 교회 성장은 출석 교인들의 헌신적 봉사, 자발적 헌금행위와 전도 등으로 만들어진다. 그런 까닭에 목사 세습은 그 수고의 열매를 목회자나 동조 장로 등 특정 혈족이 독점하겠다는 물욕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목사직 세습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첫 사례는 1997년 서울 강남의 충현교회 김창인 목사였었다. 당시 김창인 원로목사는 뒤늦게 신학을 공부한 아들 김성관 목사에게 부자세습으로 자리를 내주었지만, 둘은 교회 운영에 대립이 잦았다. 이후 김창인 목사는 "아들에게 교회 세습한 건 최대 실수"라며 눈물로 회개했지만, 그의 장례식에 조차 장남인 김성관 목사는 참여하지 않았었다.

“바리새인들은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라. 이 모든 것을 듣고 비웃거늘”...... 이 시대, 이 땅의 기독교 바리새인들은 과연 누구일까? 김삼환 목사 등에게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