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도일보 김현섭 기자] 경기 화성시의 한 전기차 배터리 재생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14시간여 만에 완전히 꺼졌다.
1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3분께 화성시 양감면 소재 전기차 배터리 재생공장에서 불이 났다. "건물에서 연기가 난다"는 내용의 119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연소 확대를 우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 진화에 나섰다.
'대응 1단계'는 주변 4곳 이하 소방서에서 인력·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2·3단계로 확대된다.
소방은 현장에 장비 31대와 인력 90명을 투입해 1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0시 11분 '초진'을 선언하고 경보령을 해제했다. '초진'이란 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다.
그러나 초진 후에도 불이 일부 폐배터리에 반복적으로 옮겨붙으면서 한동안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층 건물로 지어진 해당 공장은 연면적 741㎡ 규모로 내외부에 총 60여톤에 달하는 폐배터리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은 12시간 50여분 동안 잔불 정리를 벌인 끝에 이날 오후 1시 9분 '완진'을 선언했다. '완진'은 불을 모두 끈 상태를 의미한다.
소방 당국은 구체적인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다행히 휴일 저녁이어서 내부에 근로자가 없었다"며 "공장 주변에 쌓인 배터리가 많아 불을 완전히 끄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