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3곳이 발표된 가운데 경기도의회 여야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했다.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동영 의원(민주·남양주4)은 12일 경기국제공항추진단(단장 한현수)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3곳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특히 화성시는 유치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이천시와 평택시도 주민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하지만 일단 긍정적인 반응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 지자체가 신청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라고 물었다.
이홍근 의원(민주·화성1)은 “화성시는 후보지 포함에 동의하지 않고 유치 신청조차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냥 원하는 곳, 하고 싶은 곳에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하는 것이 맞다”고 후보지 선정 철회를 주장하기도 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경기국제공항 관련 연구용역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박명숙 의원(국민의힘·양평1)은 “(통상적으로) 화장장 등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우리 지역에 오는 것은 싫어하게 된다”며 “(후보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비 2억4000만원만 날리는 것이 아닌가. 특히 ‘공항 배후 지역개발 전략 수립 연구용역’도 1억2000만원을 들여서 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최종 후보지 선정 후 해도 되지 않겠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의원들의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한연수 단장은 “내년 배후지 개발전략 연구용역을 하면서 해당 지자체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기대와 우려 사항을 충분히 교환하고 대안을 제시하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앞서 도는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 방안 수립 연구용역’ 결과 화성호 간척지(화옹지구),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3곳을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적시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지난 8일 오후 배포한 바 있다.
선정된 3곳은 공항 부지면적 270만㎡, 활주로 3200m 1개를 기준으로 비용 대비 편익(B/C) 지수가 1.0 이상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