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일보) 제55회 익산마한문화대전이 특별한 체험으로 개천절 연휴 나들이객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익산시는 10월 3~5일 금마면 서동공원과 마한박물관 일원에서 마한문화대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마한문화대전은 1969년 시작된 익산군의 마한민속제전을 계승하는 의미에서 올해 55회로 시작한다.
이번 축제는 '한(韓)문화의 발상지 익산, 슬기로운 마한생활' 이라는 부제를 달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마한은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한반도 서쪽인 현재 경기와 충청, 전라 지역에 있던 소국연맹체다.
중국 역사서에는 '고조선 준왕이 위만에게 쫓겨 바닷길을 통해 한의 땅에 와서 한왕이 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준왕이 정착한 곳이 바로 현재는 익산시에 속한 금마 지역이다.
한문화 발상지 익산은 고조선에서 마한, 백제로 이어지는 역사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다.
이 같은 역사를 기반으로 익산에서는 백제왕도 익산을 주제로 하는 서동축제가 5월에 열리고, 이와 차별화한 마한문화대전을 별도로 개최한다.
최근에는 한문화 발상지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시민의 날을 개천절인 10월 3일로 변경하기도 했다.
올해 마한문화대전은 고증에 기반해 마한의 전통 제천의식을 재현한 '소도제'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개막식에서는 변경 후 처음 맞이하는 익산 시민의 날 기념행사와 새로운 비아이(브랜드 아이덴티티) 선포식이 함께 열린다.
여러 소국으로 이뤄진 연맹국가 마한의 특색을 반영해 △마한생활존 △마한음식존 △마한문화존 등 주제별로 축제장 구역을 나눴다.
관람객들은 구역별 테마에 맞게 마한 시대를 경험하게 된다.
우선 마한을 쉽게 배우며 알아가는 20여 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죄인도 잡아갈 수 없는 신성한 땅 마한 소도에서 펼쳐지는 미션형 게임 '소도 유인작전 RPG'가 그 중심에 있다.
또 마한인 모습을 재현해 보는 의복, 문신, 장신구, 상투 체험이 준비돼 있다.
마한인의 일상 생활을 들여다보는 집 만들기, 불 피우기, 고기 굽기, 토기 만들기, 활쏘기, 공방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역사문화 축제에 걸맞는 연계 학술행사도 진행된다.
사전 포럼으로 10월 1일 '한문화의 발상지 학술포럼'이 고도 한눈愛 익산세계유산센터에서 열린다.
또 10월 4일 오후 4시에는 '큰별쌤'으로 잘 알려진 역사 전문가 최태성 강사의 강연이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
마한박물관에서는 '마한인 의식주 관련 유물 특별전'을 통해 당대 유물 30여 점을 전문가 해설과 함께 선보인다.
전국 마한 동요제와 어린이 사생대회,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익산 무형유산 공연 등 교육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준비한 다양한 볼거리도 가득하다.
시는 많은 사람이 편하고 안전하게 축제장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협소한 서동공원 주차장 대신 미륵사지와 공설운동장, 왕궁리 유적, 서동생태공원에 임시 주차장을 마련하고 5 부터 20분 단위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대한민국 4대 고도인 익산의 위상은 백제를 넘어 고조선·마한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익산이 전국적인 마한 문화 선진지로써 발돋움하도록 익산 마한문화대전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