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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고등학교, 부모 발 씻으며 뭉클... 효행 세족식 성료

박세강 부장교사 "효행이란 일상 속 부모님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작은 실천"

 

 

[정도일보 김현섭 기자] 지난 12일 오후 6시30분부터 약 두 시간 가량 수성고등학교 학부모 및 학생, 그리고 교사, 교직원들이 한바탕 눈물을 흘렸다.

 

그 수많은 눈물샘을 자극한 이유는 바로 '효행 세족식' 등 1학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계획하고 실행한 이날 행사 때문.

 

12일 저녁시간 수성고등학교(교장 박해오) 체육관에서는 교직원,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중 1학년 150여명 가량이 참여해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먼저 1학년 학생들의 1학기 학교 생활을 담은 영상 시청에 이어 학생들이 부모에게 바치는 공연, 효행 시와 편지 낭송, 세족식으로 매순간순간이 감동의 물결이었다.

 

특히 더 감동적인 것은 이날 모든 행사를 자율적으로 참여한 학생준비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식순을 짜고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준비로 참여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세족식은 학생들이 직접 학부모들의 발을 씻겨드리는 행사로, 효행과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는 의미 있는 전통 행사이다. 학생들은 부모님의 발을 씻기며 가족과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었다.


박세강 1학년 부장교사는 "이번 효행 세족식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부모님과 선배님들에 대한 존경심과 효심을 표현할 수 있었다"며 "효행이라는 것이 대단한 일이 아닌 일상에서의 소소한 실천과 관심, 애정으로 시작됨을 체험하는 기회로 삼고 가족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해오 교장은 "성서에서의 예수와 제자의 세족식이 수성에서는 부모의 효행세족식으로 깊은 의미를 담아 13넌이란 전통으로 이어지게 된것이 뿌듯하다"면서 "앞으로도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가족과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