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섭의 신변잡기-1] 기도하라

 

 

[김현섭 칼럼] 칼럼 등 문장 작업에 손을 놓은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칼럼이나 사설을 써야지 하면서도 차일피일 시간만 흘려보냈다. 늘 '무엇을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거듭하다 손을 놓고는 했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부터 [신변잡기]식 글쓰기에 생각이 미쳤다. 그동안 주관적 관심 사항을 벗어난 사회적 글쓰기 주제를 찾는 작업에만 천착했었구나 깨닫는 순간이었다.

 

필자는 편집국 기명으로 2022년 1월 5일부터 [말씀과 큐티]의 연재를 시작했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신약 마태복음 1장부터 보도를 했었다. 오늘(7/28)은 첫 보도 이후 934일째 되는 날이다. 신약 전체를 마치고, 오늘은 구약의 잠언 23장을 작성해 보도했다. 매일 한 장씩이니 말라기서 4장까지는 아직 266일의 여정이 남아있다.  

 

오늘의 칼럼 제목은 '기도하라'이다. 최근의 필자는 예배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즉 예배 가운데 드리는 기도의 권능에 생각이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기도란 무엇이고, 응답 받는 기도 방법이 따로 있을까? 이런 물음에 더 나아가 '기도 내용을 기록하고, 기도 응답을 기념하는 개인적 행위'에 대한 묵상도 이어지고 있다. 어찌됐든 필자의 첫 물음은 "기도란 무엇일까?"이다.

 

기도란 무엇인가? 
기도에는 중요한 네 가지 구성 요소가 있다. 즉 ▲경배(Adoration) ▲고백(Confession) ▲감사(Thanksgiving) ▲간구(Supplication)이다.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나약한 자신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행위가 전제된 후에야 간구의 기도를 시작해야 한다. 즉 하나님과 나와의 올바른 관계가 설정된 이후에야, 설명하고 회개하고 매달리는 간구의 기도가 빛을 발하는 것이다. 기도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내가 하나님의 보살핌 속에 살아가는 어린 양 임을 믿는 마음에서 나누는 영적 예배이자 대화인 것이다.  
   
기도의 예는 신약의 예수와 구약의 다윗 등이 있다. 특히 시편 속 다윗의 기도는 인간적이며 현실적이다. 성경을 보면 "주께서 나의 환난을 벗어나게 해주시면 내가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행하겠나이다"라는 흐름의 내용이 많다. 이는 기도의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즉 "먼저 하나님께서 내게 사랑과 관심을 베풀면 이로써 내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이런저런 감사의 행위로 그 행하심을 기억하겠나이다"라는 뜻이다.

 

모든 신앙인들의 믿음은 과실 나무와 같아서 시일이 지나야 열매를 맺는다. 따라서 기도자들은 기도 응답 이후의 영적 성장을 위해 더 깊은 기도자리로 들어가야만 한다. 초심자들이 높은 기도 응답률에도 불구하고 이후 열매자의 자리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기도 응답 이후에 따라야 할 감사 행위의 뒷받침이 부족하거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든 기도는 그 과정에서 정신적 위로와 평안을 얻게 되며, 이로써 현실의 근심 염려 불안으로부터 상당한 자유를 얻게 된다. 즉 기도 행위로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과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기도자는 기도 주체자인 나의 기도와 그 기도 응답에 맞는 사후 행동을 통해 맺은 열매로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만 한다.

 

우리가 선물을 할 때, 당연히 선물을 받는 당사자가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기도 행위를 할 때는 그 기도를 받는 당사자이자 주관자인 하나님이 계신다. 즉 기도란 기도를 올리는 주체자인 나와 그 기도를 받는 주관자 하나님의 영적 대화이다. 그러므로 육적 존재인 나와 신적 존재인 하나님이 만나서 이루는 교집합이 기도 행위이다. 이를 믿는 것이 신앙이며, 이를 토대로 삶을 가꾸어 가는 사람들이 신앙인인 것이다. 

 

기도하고, 그 기도 내용을 좇아 행하며, 기도가 응답되었을 때는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 이 모든 행위가 바로 기도이다. 오늘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 모두 기도자, 신앙인의 길로 나아가자.  

 

◆신변잡기(身邊雜記)란 우리 일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수필체로 기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현섭의 신변잡기'는 수필체가 아닌 칼럼 형식으로 작성한 '김현섭 기자의 일상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