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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詩] 봉선화 모종 / 박금례

 

 

 

※정도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시(자작시 포함)와 짧은 감상평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보도를 하겠습니다. 시인의 등단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편집국

 

 

 

         봉선화 모종
                        -박금례

 

비가 오면 세계문화유산 화성 둘레길에
봉선화 모종을 해야지

 

부처님이 주신 마음 잘 간직하고 있다가

 

창 밖의 비소리 반가와라
핸드카에 잔득 실은 봉선화

 

외국 품종이라 꽃송이가 장미꽃 같아서
꽃 피면 지켜보는 관광객들 표정도 활짝 피어날테지

 

비오던 어린 시절,
들깨 모종을 하던 할머니 모습이 정겹게 지나가네 

 

우산을 받쳐 줄 사람 없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비를 맞으며
봉선화를 심었더니

 

오메 
온 몸에 봉선화 물들었네

 

평소 이웃들을 위해 베풀기를 즐겨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지난 과거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인들 과거의 슬픈 기억이 없을까만, 그런 과거의 슬픔이나 회한마저 온전히 품에 안은 사람들이 이윽고 시선을 주변으로 돌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금례 관장님은 지인들에게 선행 베풀기를 즐거워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런 댓가 없이 관심과 사랑을 베풀면서 즐거워하는 소녀적 감성이 두드러지는 분이죠. 

 

수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봉선화꽃을 선물하는 마음도 그런 마음의 일환이겠다 싶습니다. 비오는 날, 홀로 비를 맞으며 봉선화 모종을 하는 여심(女心)을 혹 보신다면, 가까이 다가가 우산을 받쳐 주는 우리의 마음 역시 선행 베풀기를 즐거워하는 인지상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꽃이 언제 피어날까요? 봉선화꽃을 구경하면서 우리 함께 수원화성 둘레길을 걸어보면 어떨까요?/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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