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염태영 수원시장, 주민들과 함께 무단투기 쓰레기 분리 작업

"관리·감독 강화하고, 주택가 주민들이 쓰레기 분리 배출할 장소 마련하겠다"

 





 

[정도일보 고정희 기자] 19일 이른 오전 수원시 관내 영통구 원천동의 원룸밀집지역은 골목 곳곳에 종이상자·플라스틱 그릇 등 재활용쓰레기와 소각용 쓰레기가 섞여 쌓여있다.

 

‘종량제 봉투 미사용, 재활용품 혼합은 절대 수거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이 쓰레기 더미 위에 걸려 있지만, 많은 사람이 아랑곳하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수원시는 지난 2월부터 강력한 생활폐기물 감량 정책을 추진하면서 분리배출을 하지 않았거나 무단 투기한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원천동 원룸밀집지역에 쌓여있던 쓰레기는 반입 기준에 미치지 못해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들이다.

 

이날 염태영 시장은 오전 7시부터 원천동 일원 쓰레기 무단 투기 현장을 점검하고, 원천동 직원·주민들과 함께 분리 배출되지 않은 재활용쓰레기를 분리하는 작업을 했다.

 

염태영 시장은 "쓰레기기가 가득 담긴 커다란 비닐봉지를 열자 비닐, 음식물이 묻어있는 플라스틱 용기, 통조림 캔 등 분리 배출하지 않은 온갖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CD플레이어, 라이터도 있었다"며 "40여 분 동안 무단 투기 지역 네 곳을 점검하고 쓰레기 분리 작업을 했는데, 10여 명이 함께 작업을 해도 한 곳에 10분 정도 시간이 걸릴 정도로 쓰레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이어 “현장을 확인해보니 말 그대로 ‘쓰레기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쓰레기가 무단 투기가 잦은 곳에 집중적으로 감시원을 배치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올바르게 쓰레기를 배출하도록 효과적으로 계도할 방안을 검토하라”고 함께한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그러면서 “분리배출을 하려고 나름대로 같은 종류의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서 버린 것도 보이는데, 마땅한 분리수거장이 없어 무단 투기를 한 주민도 있는 것 같다”며 “원룸·단독주택 밀집지역에는 ‘에코스테이션’(분리수거장이 있는 임시 집하장)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함께 현장에서 쓰레기를 치우던 한 환경관리원도 “오늘은 한 장소에서 평균 300L 정도 쓰레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쓰레기 종류도 다양했다. 택배 상자, 플라스틱 용기, 비닐, 아이스팩 등 ‘배달 쓰레기’가 가장 많았고, 젖은 수건, 커피가 남아있는 플라스틱 컵, 꽃다발도 있었다.

 

작업에 참여한 윤재춘 원천동 19통장은 “오늘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며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만들어 원룸에 사는 사람들에게 배포해도 매일같이 불법 투기한 쓰레기가 쌓인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29일까지 자원회수시설로 반입되는 생활폐기물을 대상으로 샘플링(표본 검사)을 해 반입 기준에 미달된 쓰레기를 배출한 동(洞)은 ‘생활쓰레기 반입 정지’ 처분을 내리는, 강력한 쓰레기 감량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또 생활폐기물 감량 정책의 지속 추진으로 재활용쓰레기 분리배출 요령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모든 세대에 배부하고, 무단 투기를 단속할 인력과 CCTV를 늘릴 예정이다. 또 몇몇 동에서 ‘에코스테이션’을 시범 운영한 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