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月의 詩人/초월 황은미] 꽃처럼 화사한 늦깍이 시인의 아름다운 서정시

시낭송 등을 통한 독자와의 교류를 좋아하는 시인
등단 이후 다양한 활동으로 창작과 배움의 시간 보내
"코로나로 올 해 예정된 첫 시집 출간 연기 돼 아쉬움 커"

 

 

 

 

2019년 현대문학사조(가을호) 등단 시 

 

겨울비

초월 황은미

 

빗방울이 부슬부슬
안개낀 자연 속으로
쉼 없이 쏟아진다


얼어붙은 서리핀
동심 속 이야기들이
모락모락 피어나


자욱한 운무에
몸을 감싸며
겨울비가

따스하게 잠을 깨운다


겨울비가 쓸어버린
소리없는 아우성이
나즈막이 삶을 깨운다
왜바람처럼
봄이 왔다고

 

 

[문화 인터뷰/최창일.정유미 기자] "세상에는 두 종류의 시인이 있다. 하나는 교육과 실습에 의한 시인, 우리는 그를 존경한다. 또 하나는 타고난 시인, 우리는 그를 사랑한다".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미국 시인 에머슨의 '시인에 대한 표현'이다. 에머슨의 표현을 빌리자면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본 기자는 초월 황은미 시인을 존경해야 한다. 2019년 가을, 아름다운 서정시를 발표하며 늦깍이로 등단한 여류시인 황은미는 그 외모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곱고 아름다웠다. 


 그렇다. 오늘 우리가 만날 '이달의 시인'은 2019년 그러니깐 작년 가을에 겨울비 등을 발표하며 등단한 '새내기 새얼굴'의 초월 황은미 시인이다. 2019년 '현대문학사조(가을호)'에 겨울비, 아름다운재회, 코스모스사랑 등 아름다운 시어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이후 '계간문예'에 미소(100인 명시선), 여기에 내마음을 쏟다(50인 명시선) 등을 발표하며 현재 왕성한 할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던 12월의 중순, 어느 볕이 좋은 날 남양주시의 한적한 공원에서 그녀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02년 9월에 현대문학사조(가을호) 신인상으로 등단한 늦깍이 시인 

▲늦었지만 등단을 축하합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무척 아름답네요. 등단 이후 생활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등단을 한지 1년이 조금 넘어서 그런지 아직 실행활의 변화는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삶의  변화라고 하면 일단 제 호칭이 카운셀러에서 시인이나 작가로 바뀌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시에 대한 애정과 작품활동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고요. 특히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고 깊어지는 체험을 통해 모든 주변 사물이나 환경이 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등단 이후 매년 좋은 시를 발표하겠다는 목표를 잊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 예정되었던 첫 시집 출간이 코로나로 연기돼 아쉬움도 있고요. 

 

▲시가 어떻게 찾아왔나요?

  -모든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 많은 경험과 희노애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삶의 기로나 변곡점에서 받았던 예상치 못했던 뜨거운 감동이나 슬픔과 좌절, 고통을 겪기도 하지요. 그런 마음이 들때 시는 나를 찾아 오는 여행같은 친구입니다. 시낭송을 시작으로 시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가져왔고, 문예대학 공부를 통해 여기까지 온것 같습니다.

 


 

▲아직 신인이라 독자들에게 덜 알려져있다. 시인의 활동에는 강의, 시낭송, 시화전, 작사 참여 등 여러 방면이 있지 않은가?  

 -여기저기서 강의 요청도 많이 들어오는데 일단 코로나 상황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문화활동이 위축되고 중단되기 전에는 한달에 한 두번 시낭송 활동을 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국민 고통이 잠잠해지면 동료 시인분들과 함께 '찾아가는 시낭송'으로 제게 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을 할 계획입니다. 저는 시낭송을 통해 독자와 친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시낭송을 통한 독자와의 교류를 좋아하는 시인

 

▲그러고보니 시화전, 시낭송 참여도 상당하다. 

 -돌아보면 코로나로 문화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는 생각입니다. 올해 시화전이나 시낭송도 최근까지 비대면으로 진행을 했으니깐요. 내년에는 제가 가입한 현대문학사조와 이야기 있는 문학풍경, 시소담 등의 동료 작가분들과 시낭송 등의 활동을 통해 독자와의 교감을 더 넓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독자와의 소통을 통해 누구나 시인처럼 느끼고 살려고 노력을 하면 자연속에서 꽃과 나무와 나비가 자라나듯이 저 처럼 등단도 하게 되니깐, 많은 분들이 힘든 삶 속에서 시를 접하고 시속에서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상은 주로 언제 떠오르나요?
-산책을 하거나 혼자 있을 때 영감이 많이 떠오릅니다. 낮은 산을 오르며 걸을 때 특히 자연과 벗되어 흥얼거리는 모든 소리가 다 시어가 되는 듯 합니다. 그렇게 '안부'라는 시를 적었고, 지인 작곡가께서 곡을 붙여 곧 발표될 예정입니다. 아직 가수가 선정이 되지 않았지만요(웃음). 

 

 

▲ '초월 황은미'로 5행시를 짓는다면?

 -(초)초원에 빛이 스며와
(월)월야 청정한데
(황)황금들판이
(은)은은히 시선에 스며와
(미)미소가 내 마음을 채운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관계를 가꿀 줄 아는 시인

 

◆맥파 장석영 선생께서 스승이시다. 멋진 스승으로부터 배움이 많을 듯 한데......

 -존경하는 장석영 선생님께서는 문예대학에서 시공부를 할 때 사제의 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뜻이 맞는 분들과 '문학이 있는 풍경'이란 시,수필 공부 모임에서도 선생님께서 사사를 해주시며 심적 동기부여와 시작공부를 해주시고 계십니다. 장 선생님은 어릴적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선수생활을하셨고 운동에서 희망을 찾으셨다가 인생에 대한 깊은 고민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셨다고 합니다. 이후 순수문학 신인상 수상 등 작가와 저자, 한국 교원문학회 이사 등 많은 활동을하시고 계십니다. 지금도 저희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 계시는 존경하는 선생님입니다. 저는 선생님을 통해 제가 걸어갈 길을 보고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고즈넉한 가을 풍경처럼, 때로는 따사한 봄볕처럼 그렇게 소소한 일상속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연을 벗삼아 지내려고 합니다. 그러다 가끔은 여행도 하고, 만남과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시를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무기한 연기되어 언제 모임이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문인협회의 휼륭한 선생님들과 함께하면서 늘 배우는 자세를 잊지 않으며 활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꽃도 사람도 아름다운데, 특히 사람의 향취가 보다 멀리 그리고 은은한 잔향처럼 오래동안 주위를 싱그럽게 밝혀주기 때문이다. 황은미 시인은 꽃처럼 화사한 시인이다. 그의 시처럼 서정적이고 고요하다. 또한 늦깍이 신인의 마음이 올곧게 다가온다. 향후 그의 시가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세상을 품에 안을지 기대가 되는 이유이다. 그의 건필을 기원한다/최창일.정유미 기자

 

 

 

 

 

 

◆초월 황은미는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남양주시에 거주 

-2019년 현대문학사조 신인상

-민족통일협의회주관 한민족통일문예전 우수상
-현대문학사조 회원
-이야기있는 문학풍경 회원
-시소담 회원
-현) 남양주시 문화원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