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물고사·퍼레이드·시와 사진전·공방작가 전시회로 마을이 하나 되다
[정도일보 고정희 기자] '화성행궁골목형상점가 상인회(회장 표수훈)'에서 주최하는 ‘한데우물정제(井祭) 마을축제’가 ‘한데우물이 흐른다’를 주제로 지난 25일 수원시 행궁동 공방거리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영진. 염태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영태 시의원, 이상균 팔달구청장. 최영희 행궁동장, 원순호 수원시청 지역경제과장. 수원시골목형상점가 연합회장. 박승일 수원도시재단 본부장 등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2025 경기도 작은축제 육성지원사업으로 치러진 이날 축제에는 마을의 상징인 우물을 중심으로 전통의례와 예술, 그리고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공동체 축제로, 지역주민은 물론 미국·중국·프랑스 등 해외 시인과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며 국제적 관심 속에 펼쳐졌다.축제의 문은 풍물패의 지신밟기와 함께 열렸다.
이어 한데우물 현판식, 정한수 뜨기, 비나리, 발원문 낭독, 소지, 우물 고사가 엄숙히 진행되며 외국 시인들도 함께 절을 올리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했다. 고사를 마친 뒤에는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마당극 ‘우물신께 소원을 고하다’가 무대에 올라, 공동체의 정성과 염원이 담긴 따뜻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진 깃발 퍼레이드에서는 극단우체통, 행복장인(주민재현배우) 풍물굿패 삶터,남창태권도장 , 공룡과 고릴라 캐릭터, 마을주민과 관광객 300여 명이 함께 행진하며 남지터까지 이어졌다. 마을 곳곳에 펄럭이는 크고 작은깃발은 '흐르는 우물의 맥이 마을 전체로 퍼진다'는 축제의 메시지를 상징했다.
이번 행사는 수원도시문화포럼의 조력을 받아 국내외 14명의 시인이 참여하고, 행궁동이 품은 문화 예술인 4인(나혜석, 오주석, 김성열, 최동호)을 함께 기억하고자 함이며, 화성행궁골목형상점가 상인회와 남창동주민, 아트션샤인이 힘을 모아 전시를 열게 됐다.
작가들의 시와 사진전이 열려 마을의 시간과 감성을 담았고, 후소 잔디마당에서는 화성행궁골목형상점가 공방작가들의 작품전시회가 진행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그리고 퍼레이드의 마지막에는 댄스 공연과 풍물패의 흥겨운 마무리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행사의 피날레는 마을 음식점 30여곳이 십시일반 정성껏 마련한 나눔상으로 장식됐다. 소고기무국에 왕만두를 더한 따뜻한 국 한 그릇이 방문객과 주민 모두에게 제공되며 진정한 ‘함께 나누는 마을 축제’의 의미를 완성했다.
한편, ‘한데우물이 흐른다’라는 주제처럼 이번 축제는 과거의 전통이 오늘의 삶 속으로 흘러드는 과정을 담았다. 앞으로도 마을의 역사와 정체성을 계승하며,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문화축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골목갤러리 전시장은 한데 우물에서 발원한 샘물이 이곳 골목을 지나 수원천으로 흐르는 골목이다. 물길위에 놓여있는 골목이 이번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멈추고 가려진 물길이 전시를 통해 사람들의 가슴속에 푸른 물길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