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도일보 고정희 기자] 이재준 수원시장이 25일 청사 중회의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경제자유구역은 수원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수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원은 1990년대까지 경기도를 대표하는 기업도시였지만 과도한 수도권 규제로 1996년부터 2012년까지 10개 대기업이 다른 곳으로 이전했고 2000년 이전까지 90% 이상이던 재정자립도는 올해 40%대로 반토막 났다"며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를 다시 일어서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시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경기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됐다. 현재 경기도와 함께 개발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며, 내년 6월 산업부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지정이 확정되면 2026년 11월부터 수원은 경제자유구역으로서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이 시장은 "3개 후보지 중 수원만 조건 없는 '적정' 평가를 받았다"며 "산업적으로나 도시 공간적으로 준비가 충분히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조성될 수원 경제자유구역은 기존 제조 중심 경제자유구역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 시장은 "수원은 반도체·AI·바이오 등 첨단과학연구도시로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제조는 지방이 맡고, 연구는 수원에서 하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실현될 경우, 수원시는 10년간 외국인 투자 2조 원, 일자리 10만 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재정자립도는 현재 40%대에서 70%대로 끌어올리고, 경기도 내 GRDP 순위도 기존 3위에서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수원시는 이번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시작으로 시 전역을 연결하는 '환상형(環狀形) 첨단과학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R&D사이언스파크,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북수원 테크노밸리, 델타플렉스 등을 고리처럼 엮어 연구개발과 창업, 기업성장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 연구소 유치 외에도 국제학교, 외국인 정주지구, 종합병원, 문화체육시설, 수변공원, 광역 교통망까지 포함한 완성형 경제복합도시를 설계 중이다.

또 이 시장은 수원 경제자유구역을 "제2의 애플과 구글이 탄생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와 AI, 바이오의 핵심 전략산업이 집결한 수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반도체메가클러스터의 주요 거점이기도 하다"며 "지식과 인재, 산업 인프라가 집약된 도시인 만큼, 기술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구지천 일원을 중심으로 수변 생태공간을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탄소중립 스마트 인프라도 함께 구축해 대한민국 대표 '그린 이노베이션 도시'로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시민과의 소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토론회'를 개최해 교통·주거·정주환경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수원 경제자유구역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이 시장은 "수원 경제자유구역은 국민 주권 정부가 열고자 하는 '국민 소득 5만 달러 시대'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수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발판으로 삼아 수원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좋은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