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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가,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가

[기고문 / 이상수 목회학 박사] 세상에는 두 부류의 리더가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믿으며 권위의 뒤에 숨는 이와, 스스로를 가꾸어 그 자리를 빛내는 이다. 흔히 직급과 지위가 인품을 보장해 줄 것이라 착각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사람이 자리보다 크면 그 자리는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지만, 사람보다 자리가 크면 그 지위는 결국 사람을 삼키고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독이 된다. 조직 사회에서 직급과 지위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다. 그러나 그 자리에 앉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누려야 할 권리가 아닌 ‘공인(公人)’으로서의 무한한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 바로 ‘부모의 심정’이다. 부모는 가정이라는 울울한 울타리 안에서 자녀를 위해 무한한 책임을 지며, 대가 없는 헌신으로 봉사하는 자리다. 어떤 부모도 미성숙한 자녀를 보며 우월감을 느끼거나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녀의 부족함을 자신의 채우지 못한 몫으로 돌리며 그 성장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낮춘다. 자연의 섭리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나무의 순이 하늘을 향해 끝없이 뻗어 올라가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뿌리가 그만큼 더 깊고 척박한 땅속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