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섭 칼럼] 만약 지난 19대 대선(박근혜 탄핵)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었다면 과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가능했을까? 단순히 득표율 수치상으로는 '문재인 41.08% 대 단일화 후보 45.44%'로 홍준표 혹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승리로 귀결된다. 즉 탄핵이 대통령 선거 표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그리고 대선 이후의 결과물로는 '국민의 당' 해체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안철수 후보는 현재도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며 '중도층 표심'의 상징성으로 살아 남았다. 그렇다면 이준석 후보의 개혁신당은 이번 대선(윤석열 탄핵) 이후에도 존립 유지가 가능할까? 더 나아가 이준석 후보는 과연 다음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마도 10% 미만 득표율 개혁신당의 해체와 무소속 이준석 총선 후보의 낙선으로 이번 대선의 최종 결과물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안철수와 이준석의 존재감은 그 무게추 단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선에도 이재명 후보나 김문수 후보의 자력 당선은 불가능하다. 이준석이라는 변수의 단일화 여부가 당락을 결정 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대로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의 당락은 중도층의 표심이 좌우했는데, 이 표심에는 탄핵이라는 현실보다 대통령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주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자신과 개혁신당의 손익을 잘 따져보아야 한다. 한 정당의 리더로서 그리 멀지도 않은 미래 예측에 서툴러서는 그 리더 자격이 없다. 특히 그 손익 판단 기준에는 자신이 만든 정당의 유지 및 발전성이 더 크게 작용해야 한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정당 존폐를 뒤에 두고 결정을 내려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쇠퇴냐 중흥이냐는 중요한 시기에 처해있다. 김문수와 이재명, 누가 됐든 양극화된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대선 승리가 다음 총선 승리로 귀결된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양당 간 협치를 잘 이끌어 내는 대통령만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번 대선은 단일화 이후 박빙의 승부를 지켜보느냐 아니면 이재명 후보 당선의 독주를 지켜보느냐의 관전 포인트를 넘어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투표일을 11일 남겨 둔 현재 대선 분위기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 기시감이다. 역사의 반복성을 보건대 19대 대선의 데자뷰 결론이 반복된 들 이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윤석열이라는 역대 최악의 대통령을 배출한 대한민국에 더 이상의 정치 혼돈 카오스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