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폐막까지 5일 남은 제주비엔날레, 막바지 전시 관람 포인트는?

지난해 11월 26일 개막 이후 83일 여정 마무리하고 오는 16일 폐막

 

(정도일보) 제주특별자치도 도립미술관은 지난해 11월 26일 개막한 제4회 제주비엔날레가 83일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오는 16일 폐막한다고 밝혔다.

 

‘아파기(阿波伎) 표류기: 물과 바람과 별의 길(The Drift of Apagi: The Way of Water, Wind, and Stars)’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번 제주비엔날레는 661년 5월 일본 사신이 우연한 표류로 탐라에 도착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확장된 가상의 표류기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번 전시에는 14개국 40팀(88명)이 참여했다.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분포된 싱가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타이완, 일본, 한국(제주) 등의 아시아권 작가들을 비롯해 폴란드, 영국, 독일 등 유럽 작가와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작가까지 포함됐다.

 

회화, 설치, 사진, 영상 등 전문 시각예술 작가들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매핑 권위자 임완수, 민속학자 고광민 등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학계 전문가들까지 참여해 다양한 관점의 전시를 선보였다.

 

제주의 정체성을 녹여내고, 현대 예술의 난해함은 지양하고자 한 이번 제주비엔날레는 관람객들에게 ‘표류’를 화두로 제시했다. 문명의 여정 속에서 표류가 우리의 인식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조명하고 이를 문명, 환경, 이주, 난민 등의 동시대 이슈와 연계해 예술적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국내 참여 작가로는 바람의 길을 따라 이동하는 철새를 조명하는 고길천, 김용주, 표류하는 해양 쓰레기를 추적해 설치 작업을 하는 양쿠라, 김순임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작가로는 물속에서 시를 암송하지만 관람객에게 전달되지 않는 모습을 담은 3미터가 넘는 영상 작품으로 고국의 상황을 투영한 이란 출신의 투라지 카메네자데와 제주에서 한 달간 체류하며 수 세기에 걸쳐 형성된 제주의 문화를 대규모 목판화에 담아낸 말레이시아 출신의 판록 술랍(팀) 등이 있다.

 

이번 제4회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립미술관을 비롯해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아트플랫폼 등 총 5곳에서 진행됐다.

 

가장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는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연계 전시 ‘누이왁’ 특별전이 진행돼 전시의 풍성함을 더했다. △화가의 시선 속 해녀 △관광사진 속 해녀 △제주인들의 해녀 등 3가지 주제로 평양 출신인 장리석(1916~2019) 화백의 작품 12점과, 해녀들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가 홍정표(1907~1992), 윤세철(1932~2011), 고광민(1952~)의 사진 작품 22점과 자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현대미술관에서는 비엔날레 협력 전시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 특별전이 진행됐다. 서양미술의 거장 89명의 작품 143점이 전시됐으며, 오는 3월 30일까지 진행된다.

 

폐막을 일주일 앞둔 이번 주부터는 주 전시장 제주도립미술관이 무료 개방됐다. 안내데스크에서 무료 입장권을 수령한 뒤 입장 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다만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서양미술 400년, 명화로 읽다’ 특별전은 협력 전시로 관람 시 입장권 구매가 별도로 필요하다.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