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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백양초, 26명의 꼬마 포세이돈

[정도일보 윤진성 기자]백양초등학교(교장 남화경)는 6월 23일, 전교생이 동포해변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이 행사는 학교 주변이 바다이고 학부모의 다수가 어업에 종사하므로 오래도록 아름다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도록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로 계획했다.

 

출발에 앞서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 마을 주변 어른들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 살펴보고 부담없이 즐겁게 가면서 친구들과 우정도 나누고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도 나누며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바닷가에서 활동하며 느낀 점을 집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격려를 해 주셨다. 

 

해변가로 걸어가는 길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어 짜증날 수도 있는데 서로 어깨동무하며 전교생이 정답게 오순도순 걸으니 금방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순식간에 준비해 간 쓰레기봉투가 가득 차버릴 만큼 바닷가에 쓰레기들이 많았다.

 

따로 준비한 도구가 없어 그냥 손으로 집으며 치우고 다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줍다 보니 학생들의 봉투에는 뜯지도 않은 식용유부터 스티로폼 접시까지 주로 생활 폐기물이 가득했다.

6학년 조상훈 학생은 “처음에는 더워서 때려치우고 싶었고 왜 이런 것을 시키시나 교장 선생님께 화도 났었다. 많은 쓰레기를 보면서 버린 사람들을 1대씩 치고 싶기도 했는데 활동하면서 바다 오염이 심각하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부터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봉사활동을 끝내고 주변을 보니 뭔가 속이 시원하고 우리가 쓰는 바다라 잘 보존해야겠다고 느낀 시간이었다. 라고 말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참여한 덕분에 재미없는 봉사활동이 ‘뿌듯하고 보람있는 봉사활동’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덤으로 학생들은 환경보호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으로 가슴 깊이 와 닿는 산 교훈까지 얻었다.

너무나 익숙한 바다이고 생업에 바쁜 가정 환경으로 바다를 즐기지도, 나가서 살펴보지도 않았던 우리 학생들에게 바다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까이 있음을 느끼며 우리가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돌려주어야 할 자원임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먼 훗날 백양초에서 나올 해양환경 박사들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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