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트마 간디는 "봉사는 가장 큰 보상이 아닌, 가장 큰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과 물질만능시대에 과연 간디의 이 사상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지 알 수 없지만, 수많은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20~30%는 이 말의 속 뜻을 깨치고 실천하고 있지 않을까?
[정도일보 김현섭 기자] 2024년 8월 14일, 오늘 말복을 맞아 수원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최영화) 직원들과 찾아가는 사랑의 밥차, 울림봉사단(회장 최성배) 회원 21명 등 30여명의 봉사자들은 수원시 매산로 다시서기 꿈터 노숙인분들 200여명의 복달임 반계탕 점심 급식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아침 일찍부터 현장을 찾은 최영화 센터장을 비롯한 센터 직원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음식을 만드는 과정부터 배식 및 뒷처리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최영화 센터장(50)은 "현재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는 42만이 넘는 분들이 자원봉사자로 등록했으며, 이 가운데 10% 정도인 4만2천여명이 실제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등록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봉사 영역에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센터에서는 찾아가는 밥차, 나눔문화 프로젝트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봉사 영역의 방식 및 형태를 만들어 시민들이 보다 쉽게 다양한 봉사 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센터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며 "오늘의 수원시 노숙인분들을 위한 말복 복달임 행사 역시 찾아가는 사랑의 밥차와 함께 처음 실시하는 것으로 향후 반응을 보고 장소와 횟수를 늘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이며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특히 오늘 행사에서 사진을 찍으며 기록을 남기고 있던 센터 홍보팀 신용찬 주임(27)은 입사 4개월차의 신입으로서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드러냈다.
신 주임은 "우리 같은 센터 직원들은 자원봉사자들과 봉사를 받는 피봉사자분들을 연결하는 봉사 서브이자 참여자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학 다닐 때 동기들이랑 주기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했었는데,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인형극 교육을 할 때 아이들 반응이 아주 좋았었다. 당시 그 반응을 한 번 더 느끼고 싶다라는 생각이 자원봉사센터 공모 및 입사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는 피봉사자의 행복보다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세상의 모든 행복 에너지는 나를 통해 타인에게, 그리고 부메랑처럼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 같다"며 "센터장님, 팀장님 등 선배님들의 길을 쫓아 봉사 현장을 다니면서 자원봉사자들의 어려움이나 관심사 등을 함께 나누며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울림봉사단 장영미 총무(60)는 "30년 가까이 기쁜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하다보니, 어느 사이 남편도, 1남1녀 아이들도 모두 지금은 자원봉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내 몸이 아프면 남을 건사할 수 없 듯이, 건강한 몸과 남을 위해 헌신할 시간이 주어져야지만 남을 위한 봉사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늘 봉사를 하고 있는 내 모습에서 감사와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 총무는 이어 "지난 30년간 자원봉사를 위해 자칫 집안 일에 소홀할 수 있었던 아내와 엄마를 묵묵히 지켜보며 참아 주었던 남편과 아이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며 "이제는 다른 봉사단체에서 봉사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남편과 지희(32), 민석(29)에게 그동안 잘 참아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