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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태권도 품새 부문 국내외 99개의 금메달을 수상한 강유진 수석사범

오는 10월 열리는 대한태권도협회장기 전국태권도 품새대회에서 100번째 금메달 기대
수원 남창태권도장과 서울대학교, 화성의과대학교 등에서 후진 양성

 

 

 

 

[정도일보 김현섭 기자] 한국 태권도는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박태준, 김유진) 2개와 동메달(이다빈) 한 개를 수확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4년전 도쿄올림픽에서 은1, 동2로 부진했던터라 전혀 예상 못했던 최상의 성적이며,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세계에 재확인시켜준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대한민국에는 현재 약 1만4900여개의 태권도 체육관이 있다. 이처럼 많은 도장 수는 우리나라 태권도 저변 인구를 가늠하게 한다. 그리고 이 가운데 경기도 수원시에는 아주 특별한 태권도장이 한 곳 있다. 바로 국내외에서 99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품새부문 국내 최강자 강유진 수석사범이 몸담고 있는 남창태권도장이다. 강유진 수석사범(34)은 세계태권도연맹 품새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모든 운동은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강유진 수석사범의 단단한 태권도 여정을 살펴보자/편집자 주       

 

강유진 수석사범은 지난 8월6일 강원도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기 전국태권도대회'에서 여자 개인전 1위를 차지해 99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야말로 태권인으로서 국내외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아 가고 있는 중이다. 

 

 


▲태권도 올림픽 선수단 선전을 지켜본 태권인으로 한 말씀 부탁한다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태권도 선수들은 멋진 활약을 해주었다. 특히 58kg급 박태준 선수가 태권도경기 첫 날 파워풀한 경기를 보여주었는데, 태권도의 파워풀한 발차기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저는 품새선수이지만 무엇보다도 태권도 기술에서 겨루기가 가장 어렵고 힘든 분야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겨루기 선수들을 항상 존경한다. 나라를 대표한 선수인 만큼 높은 기대감과 부담감, 수많은 관중들과 팽팽한 실력을 보유한 상대 선수 앞에서 긴장도 했을텐데, 경기를 자신있게 잘 풀어나간 우리나라 선수들이 너무 대단하고 멋지다. 그들의 그 자신감은 피나는 연습에서 왔을 것이다. 이를 알기 때문에 더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운 후배들이다."

 

▲어떻게 태권도에 입문했나?
"아버지(강신철 사범, 공인9단)께서 젊은 시절 수원에서 열린 태권도 시합을 왔다가 수원화성이 너무 마음에 들어 팔달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창동에 남창도장이란 체육관을 세우셨다. 그래서 4살때부터 한 건물에 있는 집과 도장을 오가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공인 6단이다. 나는 어릴 때 체격이 다소 작고 왜소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태권도를 수련하며 몸과 마음을 단련시켰다. 그러다 7살때 처음으로 나간 '1997 태권도한마당' 품새 초등부 단체1위를 수상했다. 그렇게 품새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국내외 품새 등 시합에서 99개의 금메달을 땄다.
"가장 최근 시합이 지난 6일 강원도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제59회 대통령기 전국태권도대회'였다. 이 시합에서 태백1부 여자 개인전 1위를 차지하며 99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지금까지 7살 이후 27년간 출전한 국내 태권도 품새대회 총 93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세계대회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보다 완벽한 품새 구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대회는 2008 제3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 Senior1 여자개인1위(터키 앙카라), 2010 제11회 세계대학태권도대회 품새 여자단체1위(스페인 비고), 2011 제26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태권도 품새 여자단체1위(중국 셴첸), 2020 Online 세계품새선수권대회 U40 여자개인1위(세계태권도연맹 최초 온라인대회), 2022 세계품새선수권대회 U40 여자개인1위(대한민국 고양), 2022 아시아품새선수권대회 U40 여자개인 1위(대한민국 춘천) 수상이다."

 

 

▲100번째 금메달 수상에 대한 관심이 많다. 향후 출전 예정 시합은? 
"올 해 남은 시합이 하나 정도 10월 중에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대회 날짜가 공지되지 않은 상태여서 저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대회는 대한태권도협회장기 전국태권도 품새대회이다.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주최하는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이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2010년, 2012년에는 이란에서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했다. 
"수원시 남창태권도장 수석사범을 하면서 해외에서 품새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온,오프라인으로 지도를 했었다. 또한 아디다스와 협업해 온라인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제가 품새와 각종 시합으로 99개의 금메달의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아주 어린 시절 아버지 밑에서 꾸준히 태권도 한 가지만을 노력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 품새위원회 위원으로 있으면서, 대한태권도협회 교육강사로 후진 양성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모든 운동은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그리고 태권도의 기초는 품새 동작의 체적화라고 할 수 있다."

 

▲운동과 학업의 병행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저는 국제적 태권도 사범이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났다. 이후 수원에서 지내면서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와 외국어대학 영미학과를 복수전공했다. 이후 서울대 체육교육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외래교수와 화성의과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일선에서 태권도를 열심히 가르치는 지도자분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태권도장은 아이들을 잠시 맡기는 학원, 차량까지 해주는 저렴한 곳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태권도장이 자녀들의 건강과 정신,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건강하게 배울 수 있는 훌륭한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물론, 태권도 지도자들 또한 태권도 수련의 가치를 높이고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저부터 태권도와 태권도 수련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당부드리며, 정도일보 독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태권도 경력>
만4세 태권도 시작
품새선수경력 29년차
남창태권도장 수석사범
세계태권도연맹 품새위원회 위원
대한태권도협회 교육강사
아디다스컴뱃스포츠 엠버서더
전) 이란품새국가대표팀 코치(2010, 2012)

 

<국가대표 수상경력>
2022 세계품새선수권대회 U40 여자개인1위(대한민국 고양)
2022 아시아품새선수권대회 U40 여자개인1위(대한민국 춘천)
2020 Online 세계품새선수권대회 U40 여자개인1위(세계태권도연맹 최초 온라인대회)
2011 제26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태권도 품새 여자단체1위(중국 셴첸)
2010 제11회 세계대학태권도대회 품새 여자단체1위(스페인 비고)
2008 제3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 Senior1 여자개인1위(터키 앙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