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 의대교수, 17일 ‘무기한 휴진’ 돌입… 의료대란 우려

서울의대 산하 4개 병원, 응급실·중환자실 제외 모든 진료과 무기한 휴진

 

[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서울대 의대와 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의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서울대 의대 산하 4개 병원(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은 정규 외래 진료 및 수술을 중단할 예정이다. 응급, 중환자, 희귀, 난치, 중증 질환에 대한 진료는 유지된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중증·희귀질환 환자분들께 죄송하다”면서도 “정부의 합리적 의료정책 수립을 촉구했으나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앞서 전공의 행정처분 취소와 의대 증원 사태 정상화를 요구하며 휴진을 예고한 바 있다.

 

휴진 참여율은 약 40%에 달한다. 서울대 의대 산하 4개 병원에서 대면 진료를 하는 전체 교수 약 1000명 중 400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에서는 진료 예약이 변경된 경우 개별 교수 또는 비대위가 환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다른 대형 병원들도 휴진 논의를 시작했다.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27일부터 응급‧중증환자 진료를 제외한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무기한 휴진에 대해 논의 중이며,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책위원회는 관련 설문 조사와 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의료계 전반에 총파업 전운이 감돌며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의협은 18일 전면 휴진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예고했다. 의협은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8일 휴진을 신고한 의료기관은 전체의 4.02%에 불과하다. 서울대병원 교수들 역시 중증, 희귀질환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집단휴진에 불참하겠다는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분만병의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한응급의학회와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응급, 중증 환자 진료를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진료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교수들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밝히며, 어린 환자를 돌보는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의 휴진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라고 전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조속히 대화해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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