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수원시자살예방센터, 유족을 위한 추모 행사 ‘제9회 마음에 피는 꽃’ 개최

세상 떠난 이들 추모하고, 유가족 위로

 

[정도일보 고정희 기자]  수원시자살예방센터가 20일 권선구 행복한우리동네의원에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유가족을 위로하는 추모행사 ‘제9회 마음에 피는 꽃’을 열었다.

 

2015년부터 매년 4월 셋째 주에 열리는 ‘마음에 피는 꽃’은 자살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사별을 경험한 유가족을 위로하고, 세상을 떠난 이를 추모하는 행사다.

 

대면·비대면(수원시자살예방센터 유튜브 채널) 병행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자살자 유가족을 위한 자조모임, 추모와 애도 공간 운영, 추모·애도 프로그램(고인에게 편지쓰기, 애도 관련 동화·그림 전시, 소원팔찌 만들기 등), 추도식 등으로 진행됐다.

 

유가족들은 자조모임에서 사별 경험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또 행복한우리동네의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했다.

 

추도식은 안병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수원시자살예방센터장의 인사로 시작해 유족 대표의 추도사 낭독, 배은서 색소포니스트의 추모공연으로 이어졌다.

 

자살유족 온라인커뮤니티 ‘미안하고, 고맙다, 사랑한다’의 운영자 강명수 씨가 ‘자살유가족 슬퍼하기, 추모하기, 기억하기’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해 유족들을 위로했고, 참석자들은 함께 촛불을 밝히고 묵념하며 고인을 추억했다. 추도식은 수원시자살예방센터 자문위원장인 이형호 목사의 위로사로 마무리됐다.

 

수원시자살예방센터는 프로그램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손수건·향초·편지지·볼펜 등으로 구성된 추모 키트(꾸러미)를 발송해 온라인 참여자들도 각자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안구보건소 관계자는 “사별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나눌 때 회복과 치유가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추모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문을 연 수원시자살예방센터는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 자살을 시도해 본 사람, 주변인의 자살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살로 인해 가족과 사별한 유가족을 위한 정기 자조 모임과 추모 행사·심리 치유캠프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