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동연 "제주 4.3은 끝나지 않은 역사, 늘 기억할 것"

제76주년 추념식 참석…“희생자·유족 아픔 위로하듯 비 내려”

 

[ 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오늘 제주는 4.3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듯 비가 내립니다"

제76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4.3은 끝나지 않은 역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해 104세가 되신 현경아 할머님을 뵀다. 76년 전, 스물다섯의 젊은 아내는 영문도 모른 채 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었다. 당시 어린 두 딸과 배 속의 아이까지 있었다. 스물아홉 나이에 희생된 남편은 73년이 흐른 2021년에야 무죄 판결을 받으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애절한 사연이 제주에서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며 "제주도민 누구에게서나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그 모진 세월 속에서도 제주도민들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화해를 이뤘다"고 했다.

이어 "4.3 희생자는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중 희생자로 결정돼 위패로 모신 분이 1만5000명 정도다. 당시 희생됐지만 유해도 기록도 찾지 못한 분이 아직도 만여 분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3 평화공원에 경기도 상징목인 은행나무를 심었다. 은행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4.3이 남긴 평화의 정신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모든 4.3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한다. 제주의 봄을 늘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날 추념식을 마치고 희생자, 유족과 점심을 함께했다. 이후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다시는 국가공권력으로 인권이 침해당하는 일이 없는 자유롭고 인권이 존중받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또 4·3 평화공원 내 평화기념관 앞 화단에 평화의 정신을 항구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경기도 상징목인 은행나무를 식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