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평택시가 화성시 양감면 소재 한 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유독물질이 유입된 관리천의 오염수 방제를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나섰다.
14일 시에 따르면 시는 수도권 일대에 눈·비가 예보돼 오염수가 둑을 범람해 확산하는 상황에 대비해 24시간 순찰 강화와 탱크로리 및 중장비를 비상용으로 대기시키는 등 추가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12일부터 청북읍 한산리 소재 관리천 오염수 유입 사고 수습을 위한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으며 오염수 수거와 확산 방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13일까지 총 2000t의 오염수를 수거했으며, 물고기 폐사체 수거와 방제 둑 보강작업을 완료했다.
시는 이날 오후 관리천 오염수 방제를 위한 긴급 실·국·소장 등 간부 공무원 재난 상황 회의를 소집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수질오염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하고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관리천은 화성시 정남면·향남읍·양감면을 지나 평택시 청북읍·오성면을 거쳐 국가하천인 진위천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하류 지역인 평택시 오성면 일대에는 광대한 평야 지대가 발달해 있다.
관리천 오염수 유입은 9일 오후 9시59분쯤 상류지역인 화성시 양감면 요당리 소재 한 업체의 위험물 및 유해화학물질 보관소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유독물질인 에틸렌다아민이 하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결과 하천은 물감을 들이 부은 듯 짙은 푸른색으로 변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하천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