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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허율, 고등 축구 평정하고 프로에 우뚝 선 당찬 신인

[정도일보 윤진성 기자]겉으로는 수줍어해도 결국엔 할 말은 다 한다. 193cm의 거대한 키를 지녔지만 본인은 팬들에게 자신의 ‘귀여움’을 어필하고 싶어 한다. 지난해 금호고 소속으로 고등 축구를 평정하고 올해 광주FC에 입단한 ‘프로 초년생’ 허율(19)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기대에 차 있다.

 

 

광주FC U-18인 금호고는 2019년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강호 현대고(울산현대 U-18)를 2-1로 꺾고 팀 역사상 처음으로 왕중왕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 중심에는 장신 공격수 허율의 활약이 있었다. 허율은 이 대회에서 자신의 장점인 높이와 힘을 앞세워 금호고의 공격을 주도했다. 그의 위력적인 포스트플레이에 현대고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적재적소에 나온 허율의 플레이가 금호고의 결정적인 득점으로 이어졌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한 금호고는 연장 전반 4분 만에 허율이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로 수비를 무너뜨리고 내준 패스를 송주민이 골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금호고의 2-1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 수비를 흔들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낸 허율의 솔선수범 플레이가 없었더라면 나오지 않았을 골이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허율은 왕중왕전 최우수선수상(MVP)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8월에 열린 K리그 U-18 챔피언십도 마찬가지였다. 이 대회에서 금호고는 매탄고(수원삼성 U-18)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허율은 U-18 챔피언십에서 총 7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허율의 프로 무대 직행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광주FC는 산하 유스팀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허율을 지난해 말 콜업했다. 이제 그에게는 금호고 시절의 활약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의무가 생겼다. 광주FC의 국내 전지훈련지인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ONSIDE와 만난 허율은 “목표로 삼았던, 꿈꿔왔던 프로 무대에 오게 돼 너무 좋다. (산하 유스팀에서 프로에 올라온) (엄)원상이 형이나 (나)상호 형처럼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