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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가 생시인가’ 드림(Dream) KFA 달군 손흥민의 등장

 [정도일보 윤진성 기자]드림(Dream) KFA에 대형 게스트가 등장했다. 그것도 ‘깜짝 등장’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Dream KFA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손흥민은 11일 오전 파주 NFC에서 열린 2020년 첫 번째 Dream KFA에 나서 참가자들과 멘토링을 진행했다. Dream KFA는 KFA가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스포츠 관련 진로를 희망하는 청소년 및 청년들에게 직업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고생 25명이 참가한 이 날 Dream KFA는 파주 NFC에서 오전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이어 광화문 축구회관에서 오후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오전 프로그램은 멘토링과 시설 견학, 의무트레이너의 세계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게 주를 이뤘고, 오후 프로그램은 심판과 SNS 크리에이터 직업 설명으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일정표를 미리 전달받았지만 손흥민이 멘토링에 나선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철저한 비밀에 부쳐졌기 때문이다.

 

오전 9시 파주 NFC 도착 후 대강당에 착석한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KFA CSR팀 이수민 과장의 일정 설명 및 개요를 듣고 있었다. 이 때 강당 뒤편으로 손흥민이 입장했다. 이수민 과장에 말에 집중하던 참가자들은 손흥민의 갑작스런 등장에 소스라치게 놀란 모습이었다. “어? 어!!”, “대박!” 좋아하는 스타를 눈앞에 서 있는 그 순간 이들은 외마디 비명으로 감격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참가자들에게 먼저 친근하게 다가섰다. 직접 참가자들의 출석을 부르며 아이컨택을 했고, 사전에 참가자들이 적어낸 장래희망에 호기심을 보이며 질문을 했다. ‘축구계 인싸(인사이더)’라고 자신의 소개글을 적은 친구에겐 “이게 무슨 뜻이냐?”며 묻기도 했다. 손흥민의 말 한 마디에 대강당은 금방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어 참가자들이 손흥민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기도 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지금의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어떻게 슬럼프를 극복해왔는지 묻는 질문에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축구는 항상 내 친구나 마찬가지였기에 나는 슬럼프가 한 번도 없었다. 슬럼프를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고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장 그라운드에 입장할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는 질문에는 “매우 설렌다. 오늘도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그라운드에 들어가면서 긴장하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제 이 그라운드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최근 열흘 가량의 리그 휴식기를 가졌던 손흥민은 이 날 낮에 영국으로 바로 출국해야하는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 Dream KFA를 찾았다. 그는 멘토링 말미에 “앞으로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던 여러분의 앞길을 응원하겠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더했다. 이어 참가자들과 단체 기념 촬영을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손흥민이 떠난 후에도 그 여운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한 참가자는 “홀로그램을 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의 Dream KFA 행사참여는 병역특례자의 봉사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KFA는 지난해부터 병역특례를 받은 축구 선수들의 봉사활동을 직접 지원하고자 공공기관과 제휴해 개인 및 단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수들의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 Dream KFA도 이에 해당된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특례 절차를 밟아 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선수는 체육요원으로 편입 신고한 이후 4주 기초군사훈

련을 마치고 34개월 동안 544시간의 체육 봉사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한편 이 날 Dream KFA는 손흥민의 멘토링 외에도 다채로운 내용으로 채워졌다. 김성진 의무트레이너가 직접 설명하는 ‘의무트레이너의 세계’에서는 의무트레이너 직종을 설명하고 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김성진 의무트레이너는 “10년, 20년 후에도 내가 재미있는 직업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며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강조했다.

 

축구회관으로 옮겨 진행된 오후 프로그램에서는 최현재 심판이 영상자료를 활용해 심판 시스템의 체계와 심판의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KFA SNS 관리자인 민용기 주임이 효과적인 SNS 컨텐츠 기획과 제작에 대해 강연하는 것으로 Dream KFA가 모두 종료됐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이다연 학생은 “그동안 인터넷으로만 찾아봤던 여러 가지 축구 직종에 대한 이야기를 현장에 와 직접 들으니 현장감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다. 더욱이 평소에 오기 힘든 파주 NFC에 와서 견학까지 하니 더 유익했다”고 말했다. 김준일 학생은 “일반인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해 자부심을 느낀다. 롤모델인 손흥민도 직접 봐서 영광이다. 두 번 다시 못할 경험을 해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Dream KFA는 오는 17일 취업준비생을 포함한 대학생 24명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진행된다. 17일 Dream KFA도 KFA 직원이 직접 설명하는 입사 이야기, 스포츠단체의 인재상 등 직업과 연관된 흥미로운 내용들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