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춘천문화재단, 유진규 마임인생 50주년 기념행사서 더욱 빛난 춘천시민들

- 예술가는 지역의 문화자산... 도시 구성원들이 존중하고 교류할 때 진정한 “문화도시” 된다

 

(정도일보) 지난 18일 월요일 춘천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는 무대에 오른 마임이스트 유진규를 향한 뜨거운 환호성과 축복의 박수가 쏟아졌다. 마임이스트로 살아온 51년 세월을 회고하는 예술가의 얼굴에도 벅찬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의 일환으로 춘천문화재단이 주관한 [유진규 마임인생 50년,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무대가 긴 여운을 남기며 회자되고 있다.


유진규의 50주년 기념공연이 이토록 긴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예술가를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생각한 시민들의 존중의식이 함께하며 큰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동시대의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과 원로 예술가가 함께 교류한 두 개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의 원로 예술가를 위해 행사를 기획하고, 존중의 마음을 표현한 것은 전국에서도 유일무이하다는 평이다.


7월 11일 커먼즈필드 춘천 안녕하우스에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삶’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민 토크쇼 [유진규'의, 에게' 길을 묻다]가 진행됐다. 문화도시 춘천 시민협의체 ‘봄바람’과 ‘동네방네 협동조합’의 주관으로 시민들과 유진규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자로 직접 나선 시민협의체 봄바람 이범준 운영위원장과 정미경 의제화 분과장은 “춘천사람이라면 마임축제를 모를 수 없다. 그 씨앗이 된 예술가의 이야기를 듣고 기념할 기회를 다함께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행사에서 사회자가 되어 본 것도 처음이라 많이 떨렸는데, 이렇게 의미 있는 자리를 진행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7월 12일 축제극장 몸짓에서는 유진규 주연의 예술영화 [ 요선 ] 시민초청 상영회가 진행됐다. [요선]은 제 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2021) 작품상 수상작(감독 장권호)이자 제44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춘천시민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된 만큼 뜻깊은 작품이기도 하다. 본 행사는 ‘영화[요선]시민펀딩모임’과 ‘요선예술시장’이 ‘중도문화연대’와 함께 준비했다. 유진규 배우와 장권호 감독이 참석, 윤석황 K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다.


특히 영화 상영 후 이어진 GV(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심도 깊은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장권호 감독은 ”금전적으로 영화 제작의 위기가 다가왔던 시기에 가까운 분들이 ‘춘천을 위한 영화를 찍고 있는데 어려울 때 힘을 보태 줘야 하지 않겠냐’며 펀딩으로 천만 원가량을 모아 주셨다. 덕분에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었다“고 밝히며 마음을 보태 준 시민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공연을 마친 유진규 마임이스트는 “50년간 이어간 마임인생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임의 씨앗을 잘 키워온 춘천 시민들에게 감사의 몸짓을 전할 수 있어 가장 기뻤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이 마임이라는 장르를 즐기고 누렸으면 좋겠다. 부디 춘천이 예술과 축제의 도시로 그 이름을 계속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문화재단 최돈선 이사장은 “춘천시민이라면 누구나 문화 예술을 존중하는 마음이 한 켠에 있다”고 말하며,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교류하고 소통하며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도시가 문화도시다. 앞으로도 이러한 교류의 장을 지속해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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