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선자 기자의 인터뷰 세상]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수원시 ‘화홍통닭’ 이중현 대표

365일 연중무휴, 오전 12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영업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의 촬영 장소
-선주문 이후 직접 찾아가는 주문배달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은 '맛집'
-이중현 대표의 좌우명은 ‘흥청거리거나 쓸데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

 

[김선자 기자의 인터뷰 세상] 하수관 교체, 화장실 수리, 리모델링, 인테리어 등 지역주민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지거나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할 때면 제일 먼저 화홍통닭을 찾는다. 그곳에 그가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272번지에 위치한 화홍통닭 이중현 대표(68). ‘동네 사랑방’으로 자칭 타칭 지역주민들 입에 오르내리는 화홍통닭 이 대표를 만나 ‘사람냄새 통닭냄새’가 가득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었다.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는 너무 평범해서 어쩐지 더 낯설고 소중한 삶의 이야기로 가득 찬다. 매번 인터뷰 대상자를 만나 그분들의 삶의 궤적을 쫓아 희노애락을 함께 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충남 대천이 고향인 이 대표는 12살 때 서울 용산 친척집으로 상경을 해서 줄곧 살았다. 그러다가 14년 전 서울 생활을 접고 수원으로 이사를 왔다. 그리고 4년 전에 이곳 북수동에 통닭집을 열었다. 40여년간 건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산업현장 일군으로서는 뜻하지 않은 반전이었다. 건축과 통닭 그 매개체가 궁금했다.


“젊은 시절 건설 현장에서 일을 마친 후 통닭 한 마리를 시키고 동료들과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던 때의 향수라고 할까요? 큰돈 들이지 않고 또 맛과 영양도 만점이었으니 통닭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죠.”

 

그랬다. 직장인 등 소시민이 즐겨 찾는 음식이 자장면, 국수, 통닭 등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향수가 느껴진다. 그는 통닭 맛을 내기 위해 부지런하게 발품을 팔았다. 그래서 맛있는 통닭집이라는 평판도 받고 있다.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동네 장사이다 보니 맛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건설 현장을 떠나 무엇을 할까 망설이다가 동네 사랑방 차원에서 통닭집을 열었다. 돈을 벌려고 차린 것이 아니었다. 또 동네 장사, 단골 장사이다 보니깐 자연스레 맛과 서비스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면서 “보통 기름 한솥에 6~70개의 닭을 튀긴다고 하면 우리는 25개 정도를 튀긴다. 이후 사용한 기름이 깨끗해도 아끼지 않고 새것으로 바꾸고 있다. 식용유 기름의 탄소로 인한 맛의 변화에 민감했다. 또 튀김 온도를 조절해서 닭의 육질이 최상급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원재료인 닭의 크기에도 민감했다. 1kg가 훌쩍 넘어야 닭의 맛이 나기에 닭을 큰 것으로 사용한다."

 

그는 좌우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흥청거리거나 쓸데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 삶’이라고 대답한다. 살아오면서 돌출행위 등이 없었다. 성실한 삶이 최고의 덕목으로 알며 살아왔다고 한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많은 지역 주민들이 수시로 들락거린다. 딱히 치킨을 먹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어서 동네 사랑방임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동네 돌아가는 이야기, 이웃들의 속사정 등이 들려오지요. 누구네 하수도가 막혔는데 고쳐주면 좋겠다 등등 그러면 수고료 없이 재능기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수리 수선 등을 해줍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집수리나 사무실 리모델링까지도 무료봉사를 해주곤 합니다”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꿈이 없다는 대답이었다. “지금 나는 행복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 달 수입 역시 “먹고 살만  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난 2~3년간 경기가 안 좋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했다. 단골손님들이 예전에는 한 달에 두세 번 외식을 했다면 최근에는 한 달에 한번 정도로 횟수를 줄이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물론 그 안타까움은 모든 손님들이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임을 표정으로 읽을 수 있었다. 

 

화홍통닭(031-356-3133)은 365일 연중무휴로 오전 12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배달은 하지 않는다. 손님들이 주문을 하고 시간에 맞춰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방문과 주문의 비율은 주문이 압도적으로 많다. 맛이 좋다는 반증이라고 이 대표는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