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선 경기교육감 후보, “소중한 아이들이 과거에 묶이지 않도록 꼭 투표장 가 달라” 호소

“지역격차, 학교격차, 사교육격차 뛰어넘는 모든 학생이 깨어있는 학교 만들 것”

 

[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교육감 선거는 학교 교육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중대한 선거”라며,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과거에 묶이지 않도록 꼭 투표장에 가 달라”고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성기선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절실한 목소리를 들었다”면서, “특히 신도시 지역의 과밀학급과 먼거리등교 문제, 맞벌이 부모의 돌봄문제, 짧은 기간에 겹치는 수행평가의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요구, 하나하나 절실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 후보는 이어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는 정치인이냐 교육자냐, 교육이 앞으로 갈 것인가 후퇴할 것인가 등 쟁점이 있었지만 학력에 대한 쟁점이 핵심”이라며 “이번 교육감 선거는 상위권 학생 중심의 학교, 특권교육과 부모찬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경기교육이 되느냐, 아니면 모든 학생이 자신의 속도와 방향에 맞게 공부하고 동반성장하는 학교, 부모찬스가 아닌 학교찬스로 뒤처진 학생들도 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경기교육이 되느냐 하는 중대한 선거”라고 교육감 선거의 핵심 관점을 제시했다.

 

성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초조하고, 종종 교육자로서 본분을 잃을까 두려웠다. 평생 교육자로 사셨던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억했고, ‘교육에는 좌우가 없고 오직 참다운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이라고 짚어주신, 40년 전 은사님의 문자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히고 “저 성기선이 지역격차, 학교격차, 사교육 격차를 뛰어넘는 모든 학생이 깨어있는 교실공동체, 학교공동체를 만들겠다. 학교가 학생들의 희망이 되고, 꿈을 포기한 아이들부터 챙기는 경기교육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기선 후보 호소문 전문

 

<경기도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사랑하는 경기교육가족 여러분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 성기선 인사드립니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이번 선거 과정을 돌아봅니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초조했습니다. 종종 교육자로서 본분을 잃을까 두려웠습니다. 모든 아이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했던, 평생 교육자로 사셨던 돌아가신 아버님을 기억했습니다. ‘교육에는 좌우가 없고 오직 '참다운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이라고 짚어주신, 40년 전 은사님의 문자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습니다. 수업에 열정적이었고 편견 없이 학생들을 대하는 교사로 저를 기억해준, 33년 전 석관고등학교 제자 덕분에 힘이 나기도 했습니다.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재미있는 선거운동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BTS에게 보내는 케익을 만들어라, 랩이 대세다, 유튜브가 중요하다, 여러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못 추는 춤도 췄습니다. 꼰대 같은 교육감이 되지 않으려면, 초등학생들에게도 친밀감을 주는 교육감이 되고 싶어서인지 한편 즐겁기도 했습니다. 짬짬이 시간을 내 블로그, SNS에 달린 많은 댓글을 보면서 소통하는 선거운동의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경기교육의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 후유증 회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절실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특히 신도시 지역의 과밀학급과 원거리등교 문제, 심각합니다. 맞벌이 부모의 돌봄문제, 짧은 기간에 겹치는 수행평가의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요구, 하나하나 절실했습니다. 그간 경기교육이 현장과 떨어져 있었구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편 나름 야심차게 준비했던 3대 핵심공약인 ▲ 학교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새로운 공교육 모델을 제시한 ‘하나의 공간, 두 개의 학교 정책’, ▲ 초등학교 체험학습, 중학교 자유학기제, 고등학교 진로선택 과목은 물론 특성화 고등학교 진로·직업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경기형 미네르바스쿨’, ▲ ‘공교육 정상화-사교육비 절감-교육격차 해소, 세 마리 토끼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AI-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 혁신과 1:1 맞춤형 예습․복습 콘텐츠 제공, 이런 핵심공약들이 기대했던 만큼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이번 경기도 교육감 선거는 정치인이냐 교육자냐, 혁신교육 지지냐 반대냐, 우리 교육이 앞으로 갈 것인가 뒤로 후퇴할 것인가 등 여러 쟁점이 있었지만 좀 더 들어가 보면 학력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쟁점이 있습니다. 산업화시대 필요했던 국영수 시험성적으로 볼 것이냐, 지식정보화와 사회대전환 시대에 필요한 미래를 살아가는 힘의 한 요소로 볼 것이냐 하는 게 그것입니다.

 

또 학력 저하의 원인이 혁신교육 정책 때문이냐, 아니면 갈수록 심화하는 가정의 소득 격차로 인한 학력 격차 때문이냐 하는 것도 중요한 쟁점입니다. 이렇게 우리 학교교육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너무도 중요한 선거라고 판단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국영수 성적이 우수한 학생, 입시실적을 낼 수 있는 상위권 학생 중심의 학교, 특권교육과 부모찬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경기교육이 되느냐, 아니면 모든 학생이 자신의 속도와 관심, 방향에 맞게 공부하고 함께 어우러져 동반성장하는 학교,

부모찬스가 아닌 학교찬스로 뒤처진 학생들도 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경기교육이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 성기선은 지역격차, 학교격차, 사교육 격차를 뛰어넘는 모든 학생이 깨어있는 교실공동체, 학교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아버지가 묻습니다. 너희 세대는 100살까지 살 텐데 인생의 계획이 무엇이냐? 아들은 답합니다. 어른들이 꿈을 물어보는 것이 제일 싫다고. 꿈을 포기한 아이들부터 챙기는 경기교육을 만들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자주 마음에 새기는 중국 묵가사상을 설명하는 글입니다.

‘그 말은 믿을 수 있고, 그 행동은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고, 한번 승낙하면 끝까지 약속을 지키며, 제 몸을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헌신적이고 실천적인 집단’ 그런 마음가짐으로 학교가 아이들의 희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저만의 생각일까요? 이명박 정부의 망령이 경기교육 주변을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판단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교육감 선거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이 과거에 묶이지 않도록 꼭 투표장에 가 주십시오. 존경하는 경기도민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22년 5월 31일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 성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