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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현섭 칼럼] 사하경찰서 오대원 경위와 신평초 안찬슬 군을 칭찬합니다

경찰관의 지혜로움과 착한 어린이의 동심이 만든 작은 미담

 

 

[김현섭 칼럼] 옛 말에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아마도 "세상살이에서는 자기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라는 뜻일 것이다. 바로 본보 '안준희 부산취재본부장'의 자식자랑 경우가 그러할 것이다. 아내와 자식 등을 자랑하는 사람을 일컬어 팔불출이라 불리니, 더욱 작은미담의 주인공인 '늦둥이 자랑'을 기사형태로 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작금의 기사작성 및 보도 방식이 그 틀을 벗어나 자유롭다고 하지만, 자식자랑을 기사화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 오늘 칼럼의 주인공은 부산시 사하구 신평초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생 안찬슬 어린이의 이야기이다. 새삼스럽지도 않은 것은 사찰에 스님들이 여럿 혹은 많이 생활하듯이 언론사에도 많이 혹은 여럿이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총대를 편집국장인 내가 맡았다. 물론 제3자로서의 시각을 담았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 12일, 8살 짜리 초등1년생 남자 아이가 하교 길을 걷다가 5천원권 지폐 한 장을 줍는다. 똘망똘망한 이 아이는 혹 지폐 주인이 있을지 몰라서 그 돈을 줍고 주변을 살펴본다. 그리고는 이내 학교교육이나 TV 등을 통해 보았던 장면을 생각해 낸다. "그래 경찰아저씨한테 이 돈을 전해 줘야 해. 그러면 주인을 찾아줄거야." 아마도 학교교육이나 미담 TV 프로그램의 선기능일 것이다.  

 

안찬슬 어린이는 집에서 한 참 떨어진 신평1치안센터를 찾아 간다. 그리고는 근무를 하고 있는 오대원 경위(센터장)에게 5천원을 전해주며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그러자 오 경위가 활짝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면서 이렇게 약속을 한다. "찬슬군, 그 돈은 그냥 가져가세요. 만약 돈을 잃어버린 사람이 찿아오면 이 경찰아저씨가 내 돈을 주며 사정을 이야기 해 줄게요"라며 활짝 웃는다. 그 환한 웃음에 전염된 듯 아이는 마주 활짝 웃으며 이렇게 화답한다. "감사합니다 경찰아저씨. 그러면 늦었으니깐 저는 집까지 뛰어갈게요"

 

그 시각, 하교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막내아들을 기다리던 아버지는 노심초사 돌봄담임에게 정시 하교를 묻는 등 애간장을 태운다. 집 앞에서 안절부절한지 30여분이 지나자 저만치서 막내아들이 양팔을 벌린채 환하게 웃으며 달려와 "아빠"하면서 품에 안긴다. 그러면서 늦은 하교의 이유를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이야기를 한다. "아빠! 저 착한 일 했는데 선물 주세요" "그래. 착한 일 했으니깐 유튜브 게임 자유이용권 2시간 줄게!"

 

미혼의 쉰총각인 필자가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식농사는 여느 농사와 달리 결과 보다 그 과정에 더 많은 기쁨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자식농사 수확의 기쁨도 장성한 이후의 결혼, 직장 등의 분가로 귀결될테니 오히려 그 과정의 기쁨이 더 클터이다. 특히 이 작은미담에서 찬슬군의 고운 심성 만큼이나 오대원 경위의 지혜로운 처신 역시 칭찬을 받아야 한다. 혹 오 경위 역시 자신의 자녀들의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더욱 흐믓했으리라 생각된다.

 

여기 누군가가 길거리에서 5천원권 한 장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그 잃어버림 행위로 이런 훈훈한 작은미담 하나가 생성됐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부디 그 5천원을 잃어버린 사람이 이 칼럼을 읽고 본사로 전화를 주었으면 하는 소망을...... 그래서 안찬슬군과 만나는 기적 같은 상황을 그려보면서 또 이런 물음을 가져본다. 그래서 그 5천원권은 현재 누구의 지갑에 들어가 있을까? 혹 액자로 만들어 찬슬군 방 한쪽 벽면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