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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 참석

 

[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는 지난 10일 낙향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참석했다. 또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총리도 참석했다.

 

‘나는 께어있는 강물이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은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해 추모공연과 시민 추도사, 특별영상, 참배와 전시관 특별관람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정재계 인사와 노무현재단 관계자, 관람객 등 1만 5000명(경찰추산)이 참석했다.

 

추도사에 나선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봉하 들판을 바라보며 서 있는 저 기념관에 당신께서 마저 이루지 못한 꿈도 함께 깃들어 있다”면서 “ 깨어있는 시민들이 그 꿈을 마저 이루기 위해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 후 10여 일 만에 엄수된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

 

당시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추모했다.

 

스스로 다짐하듯 재임 중에는 봉하마을을 찾지 않겠다는 결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재임 기간 봉하마을을 찾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켰다.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으로 불린 두 전직 대통령이 5년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추모제가 거행되는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분위기와 갓 퇴임한 문 전 대통령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혼재했다.

 

추도식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참석도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집결했다. 이해찬 전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당 원로 인사들도 자리했다.

 

여권 핵심 인사들도 대거 봉하마을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투톱’인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추도식을 찾았다.

 

선대위 부위원장인 정미경 최고위원과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 허은아 수석대변인, 양금희 원내대변인 등도 함께했다. 지난 18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당 소속 의원들이 총출동한 데 이어 이번 추도식에도 당 핵심 인사들이 참석함으로써 ‘통합’ 메시지를 전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 봉하마을 생가 맞은편 산기슭에 토담집을 지어 ‘마옥당’이라 이름을 붙인 후 사법시험 공부를 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체험관을 방문해 “깨어있는 시민들이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