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황대헌, 남자 1500m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10명이 뛴 결승서 압도적인 기량…이준서는 5위, 박장혁은 7위

 

[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23·강원도청)이 9일 결승전에서 2분9초219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얻은 첫 금메달이다. 황대헌은 이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진행된 결승전에서 이준서(22·한국체대), 박장혁(24·스포츠토토)과 함께 출발선에 섰다.

 

한국 선수들은 초반 중위권에 자리 잡았으며 황대헌은 9바퀴를 남겨둔 순간 빠르게 치고 나가 1위로 올라섰다. 황대헌은 중반에 얻어낸 1위 자리를 마지막까지 유지하며 결승선을 넘었다.

 

한국 선수들은 준결승에서 어드밴스를 받은 선수들이 대거 나오면서 10명이 출전한 접전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준서는 2분9초622로 5위에 올랐다.

 

지난 7일 1000m 경기에서 왼손에 부상을 당했던 박장혁은 2분10초176로 7위를 기록했다. 이준서와 박장혁은 비록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후방 선수들을 견제하며 황대헌을 도왔다.

 

 

황대헌은 이번 승리로 전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따냈으며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00m 은메달을 따냈고 이번 경기에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대헌은 앞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조 1위를 차지하고도 편파적인 판정으로 실격 처분을 받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승리로 마음의 상처를 씻게 됐다.

 

한국은 황대헌의 승리로 인해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총 6개의 금메달 중 절반 이상인 4개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은 스티븐 뒤부아(캐나다·2분9초254)와 세묜 옐리스트라토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2분9초267)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