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詩 / 김이율] 거기도 비가오니
거기도 비가오니
- 김이율
내가 사는 곳에
비가 올 때
네가 사는 곳에도
비가 왔으면 좋겠어
그래야
내가 널 그리워할 때
너도 날 그리워할 테니까
내가 사는 곳에 꽃이 필 때
네가 사는 곳에도
꽃이 피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내 눈물이 꽃으로 물들 때
너의 가슴에도
꽃향기가 흐를 테니까
*** 감정뿐만이 아니처해진 상황까지 공유할 수 있는 관계는 그리 흔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교감이 어디 쉽겠습니까만 그래도 끊임없이 요구하게 되니, 그게 더 문제겠지요. 어제 밤부터 봄비가 좀 내리더니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와 함께 그리움 가득한 하루 되십시요. 어디선가 바람꽃의 '비와 외로움'이 들려오는 아침입니다/박민규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