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았냐 / 이연우
어떻게 살았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지나는 바람이
내 입을 막았다
하늘이 알고
새들도 알고
바위 덩어리도 아는데
너만
모르고 있냐고
되 물었다
그러니
더더욱 아무말도
못 하겠더라
흙 한줌 없는
틈새에서 무얼먹고
살았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지나는 새들이
말문을 막았다
날 짐승도 알고
들 짐승도 알고
사계절이 다 아는데
너만 모르냐고
그래서 아무말도
못 하겠더라
미련을 남기고
돌아서는데
죽을것 처럼
살았더니 살아 지더라
*** 바위 틈을 비집고 그 생명력을 드러내고 있는 작은 나무를 보며 생명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사진속 저 나무는 그늘 없는 햇볕의 시련속에서 새벽 이슬의 희망을 먹고 자라났을까요? 시인은 흙 한줌 없는 바위 틈새에서 무엇을 자양분으로 꿋꿋하게 살아왔는지 우리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삶의 고난과 역경을 견뎌야 하는 사람들에게 "죽을것 처럼 살았더니 살아 지더라"는 희망의 메시지, 그것은 인내, 즉 고진감래가 아니었을까요?

이연우 시인님은 2018년에 35년 공직생활을 정년 퇴임하고, 지금은 수도일보 기자와 다행취업정보센터에서 소장으로 생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시 읽는 주말]에서 그의 주옥같은 미발표 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연우 시인은/
파주시 문화원 이사
법무부 보호관찰위원
인성교육 강사
술이홀 예술단장
다행취업정보센터 소장
수도일보 국장
국민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전공
학다리고등학교 졸업
경기도 파주 거주
전라남도 함평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