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내면에 잠재된 상실감은 반쪽만 꿰매진 흉터

반쪽만 꿰매진 흉터는 시간이 지난다고 치료되지 않아
아름다운 사별은 고인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상실의 슬픔을 치유해야 진정한 행복의 의미도 알게 돼

 

 

 

반쪽만 꿰매진 흉터는 시간이 지난다고 치료되지 않아
아름다운 사별은 고인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상실의 슬픔을 치유해야 진정한 행복의 의미도 알게 돼

 

[차창진의 '괜찮아TV 칼럼'] 시인 엘리자베스 제닝스(Elizabeth jennings)는 “상실은 시간이 치료해주지 않는다. 이는 반쪽만 꿰매진 흉터를 남긴다.”고 말했습니다. 즉 우리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상처는 반쪽만 꿰매진 흉터이며, 언제든 삶에서 다시 고통으로 드러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많은 상실감 가운데 특히 사별로 인한 슬픔은 한 번에 완전히 극복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 사별의 슬픔은 억압이나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아이를 돌보듯 안아주고 위로해 주며 자신의 슬픈 감정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질 때 치유될 것입니다.


 ◆사별 등 상실의 고통이 찾아올 때, 스스로를 안아주고 위로해주어야 합니다

 지난주에 이어 상실의 슬픔 치유 2부입니다. 상실의 경험은 필연적으로 슬픔의 감정을 동반합니다. 이 때 우리는 먼저 슬픔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 자기 자신을 만나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마주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을 떠나 보낼 때, 우리는 슬퍼하고 있는 자신의 고통을 인정하고 안아주며 함께 울어주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많이 힘들었지.” “내가 함께 울어줄게 슬프면 울어.” 하고 자신의 슬픔을 충분히 표현하고 위로해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아픔을 억압하고 외면하는 경우에는 그 슬픔이 삶 속에서 분노, 중독, 우울 등 부정적 감정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 속에 방치해 두었던 슬픈 감정이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행동으로 평생 동안 나타는 것입니다. 20년 전 과거의 상실도 지금 그 순간으로 돌아가 인정하고 안아주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사별은 고인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가족과의 사별은 엄청난 충격으로 한순간에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잃은 부모나 젊은 부모를 잃은 어린 자녀들의 슬픔은 삶의 처절한 상황과 마음 깊은 곳에서의 지울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평생을 우울감과 때로는 분노로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별 속에서 힘들지만 우리는 고인과의 화해와 이별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아름다운 이별은 그를 잊는 것이 아니라 고인이 남기고 간 사랑과 선물을 기억하며 그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먼저 상상 속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행복했던 시간, 사랑의 순간들을 기억하며 감사를 표현합니다.

 

 “고마워,” “우리 엄마라서 행복했어.” “ 영원히 사랑해”하며 고인이 우리에게 선물한 삶에 의미를 부여해 줍니다. 그리고 힘들었던 시간과 좋지 않은 순간을 떠올리며 내가 잘못한 일은 충분히 사과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평생 안고 갈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입니다. 고인이 실수하였거나 나에게 잘못한 일을 용서해 줍니다. “이젠 괜찮아.” “내가 이해하고 용서할게. 사랑해”하고 진정으로 고인을 위해 기도해 줍니다. 감사와 용서를 통해 우리는 남겨진 삶 속에서 나 자신과의 죄책감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용서와 화해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상실의 대상이 남기고 간 사랑과 의미를 내 삶에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람, 건강, 꿈 등 사랑했고 함께 하였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그 대상이 나의 삶에서 무엇을 남겨 주었는지, 어떤 사랑을 나에게 선물하였는지 헤아려야 합니다. 그렇게 그 대상이 가져다 준 내 삶 속 의미를 찾는 시간을 보낸 뒤, 남겨진 사람으로서 내 삶을 변화시키고 행복과 사랑스러운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시간을 보낼 때 우리는 미래의 생활에서 자신과 타인의 의미를 찾게 되고, 지금 이 순간 그들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고 살아가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바로 내 옆에 존재하는 내가 가진 현재의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삶이겠죠. 그럴 때 나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진정한 공감과 사랑을 베풀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이라는 파랑새는 지나간 과거나 오지 않는 미래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들과 함께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 천국이 아니면 영원히 천국은 오지 않습니다. 

 

 

  ◆ 자신에게 외면받고 위로받지 못한 상실감은 우리의 삶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상실의 슬픔을 겪은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돌보고 사랑해 주는 자기 치유는 바로 미래의 우리 삶을 결정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실수로 넘어져 날카로운 바늘이 가슴을 찔러 들어가 심장에 박혔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살아가면서 자주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 작은 바늘은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심장에 박혀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게 됩니다.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하고 심장에 박힌 바늘을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상실의 슬픈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고 외면하는 것은 심장에 박힌 날카로운 바늘을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제거하지 않고 쓰라린 고통을 느끼는 사람하고 똑같습니다. 그 고통을 참다 못해 자신의 가족에게 또 다른 타인에게 분노를 표현하고 자기 자신은 우울, 공황장애를 겪게 됩니다. 모든 자기 치유의 시작은 자기 자신이 부모가 되어 슬퍼하는 어린아이를 안아주 듯이 자신의 상처와 상실감을 직시하고 보듬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상실의 슬픔을 치유하고 행복한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 보세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괜찮아tv'] 상실과 슬픔의 치유2 '상실에서의 슬픔을 표현하고 자기를 치유하고 사랑하는 방법(https://youtu.be/fDScclsH2Ag)' 클릭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