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현섭 칼럼] 조국 후보자의 후안무치한 가짜뉴스 타령


[김현섭 칼럼] 후안무치(厚顔無恥)는 '얼굴이 두껍고 부끄러움이 없다'라는 뜻으로 이기적이고 양심이 없는 사람을 가리킬 때 사용하고는 한다. 또 비슷한 말로 '몰염치(沒廉恥)하다'는 말이 있다. 염치란 뜻이 '체면을 차릴 줄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고 보면, 몰염치란 '체면도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최근 필자가 조국 법무부장관 내정 후보자의 관련 뉴스를 보며 무심코 나오는 단어가 바로 이 '후안무치'와 '몰염치'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임명직 고위공직자 즉 정무직 장관(급)의 지난 행적을 돌아보며 그가 그 자리에 적정한 인물인지를 검증하는 공적 시스템이다. 그리고 그 막중한 자리를 맡겨도 되는지를 가늠하는 도덕적 자질 여부의 검증은 중대한 절차 가운데 하나이다. 어제까지 법을 어기며 살던 사람이 오늘 장관이 된다고 회심을 통해 갑자기 준법정신이 투철해질리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인사청문회 장관 후보자들 가운데 조국 법무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갖은 의혹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오죽하면 "이 꼴을 확인하려고 촛불을 들었나?" 라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살펴보면 불법 사모펀드 투자, 동생 부부 위장이혼·위장거래, 위장전입, 자녀 입시 문제 등 법학자로서의 면모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그는 지난 21일 출근길 언론과의 대화에서 "딸이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하는 무리수도 뒀다. 이는 유수의 대한민국 언론사와 언론인들을 상대로 "가짜뉴스를 단독 등의 형태로 보도를 했다"는 뜻이고 보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고위공직자의 생명력은 '도덕성'이라는 측면에서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만으로도 조국 후보자는 자격 미달이다. 오히려 그간의 의혹들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야하는데, 되려 자신이 사법부 수장 자리에 앉겠다는 것은 후안무치하고 몰염치한 망상이다. 인사 청문회를 떠나 자연인 상태에서 그 간의 의혹 등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수사에 임하는 모습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라는 옛 말을 반추하면, 특히 사법당국은 조 후보자 딸의 학술지 논문 1저자 참여 및 고려대 수시입학 과정 등을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 또한 학술지 논문은 학회의 정회원 내지는 준회원이 되어야 게재 자격이 주어지는데 고등학생 신분으로 단국대 의과대학연구소 박사로 학내 전산망에 기재된 배경도 설명되어야 한다. 전대미문의 부정입학을 위한 의학계 사기극이 벌어졌는데 이를 묵인 및 동조한 자들에 대한 준엄한 법의 잣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무리수의 배경에는 틀림없이 뭔가 반대급부를 받았으리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그것이 금전인지 아니면 다른 상황의 묵인인지는 검경 수사를 통해서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

 

 돌아보면 최순실씨의 자녀(정유라)와 조국 후보자의 자녀(조민), 그 둘의 자녀 사랑이 닮은 꼴 다른 모습으로 예사롭지 않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학술지 제1저자 논문이 겹쳐져 오버랩 되는 것이 필자만의 우려는 아닐 것이다.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여권에서는 조국 후보자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 대한민국은 고등학생인 자신의 딸을 인턴 2주만에 학술지 논문 1저자로 만든 법무부 장관의 기상천외한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