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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구속 기소, 교단 입장문

통일교 "오해에서 비롯…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

 

 

 

[정도일보 최창일 기자]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지난 9월 23일 구속 수감된 이후 10일 김건희 특검은 한 총재와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10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김건희 특검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브리핑을 열고 "피고인 한학자와 정원주는 윤영호와 공모해 2022년 1월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현금 교부했다"고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의 경우 지난 8월18일 청탁금지법·업무상횡령·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인데, 기존 공소장에 포함되지 않은 범죄사실을 새로 적시해 추가 기소했다고 특검은 설명했다.

특검에 따르면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의 공소장에는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3~4월쯤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사실도 포함됐다.

특검은 또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이 2022년 7월쯤 두 차례에 걸쳐 윤석열씨 배우자 김건희씨에게 고가의 금품을 교부한 것을 두고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을 위반했다고 봤다.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의 공소장에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와 업무상 횡령 혐의 등도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두 사람이 2022년 10월쯤 카지노 원정도박에 관한 수사정보를 취득한 후 윤 전 세계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아울러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에 업무상 횡령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통일교 자금을 △2022년 1월 권성동 의원에 건넨 정치자금 1억원 △2022년 3~4월 국민의힘 후원금으로 2억1000만원 지급 △김건희씨에게 8200만원 상당의 금품 제공 △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산하 기관들의 자금 1억1000만원 상당을 임의 사용한 것도 횡령 혐의에 포함됐다.

 

특검은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7월쯤 아시아 국가 A의 국회의원 B에게 선거자금 10만달러, C국가 대통령 소속 정당에 선거자금 50만달러를 교부한 것도 횡령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이날 윤 전 본부장의 아내이자 통일교 전 재정국장인 이모씨도 업무상횡령 혐의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은 "피고인들에 대한 정당법 위반 혐의 등 나머지 특검법상 수사대상 사건 및 관련 공범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통일교는 이날 김건희특검이 한 총재 등을 기소하기로 한 결정에 관해 입장문을 내고 "이번 기소는 한학자 총재가 종교 지도자로서 수행하여 온 상징적·정신적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한 총재는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소명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 입장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이하 한국가정연합)는 오늘 특검이 한학자 총재를 기소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한학자 총재는 지난 60여 년간 세계 평화와 인류 화합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이번 기소는 한학자 총재가 종교 지도자로서 수행하여 온 상징적·정신적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한 총재는 정치적 이익이나 금전적 목적과는 무관하게 신앙적 사명을 수행하여 왔고, 이번 사건을 지시하거나 수행하는 등 관여한 바 없습니다. 한 총재는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소명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입니다.

 

현재 한 총재는 고령의 연세와 지병(부정맥 재발 등)으로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구속 상태에서 기소가 이루어져 심각한 건강 악화가 우려됩니다. 향후 재판 절차에서는 개인의 건강에 대한 인권적 배려와 종교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고려하여 지혜롭고 진중한 사법판단이 이루어지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한국가정연합은 이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성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종교단체로서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며, 신앙 공동체의 본질인 사랑과 평화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더불어 왜곡된 정보로 인한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언론과 사회 각계에서 사실과 진실에 근거한 공정한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2025년 10월 10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