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비-하우징 도내 첫 시범 설치

사라져가는 야생벌 서식지 마련에 첫발을 내딛다.

 

(정도일보) 진안군은 야생벌을 찾고 조사하며 기록하는 모임인 ‘벌 볼일 있는 사람들’과 30일 진안군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 내에 비하우징을 설치했다.

 

비하우징(BeeHousing)은 ‘벌 볼일 있는 사람들’에서 제안하는 참여형 야생벌 서식지로 벌들이 추운 겨울도 버틸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날 비하우징 설치에는 (사)전북 생명의 숲 등 관심있는 군민들이 모여 함께 제작에 힘을 보태며 벌의 생태계 적응에 대한 관심을 나누었다.

 

꿀벌과 야생벌은 화분매개곤충으로써 중요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서식지 파괴, 살충제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급격하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벌 볼일 있는 사람들’을 비롯한 관련 모임들은 이러한 위기를 공감하고 있는 이들이 모여 야생벌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주위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모색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수정 공동대표는 “자연환경이 남다른 진안에서는 어떤 벌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며, “비하우징에 올 수 있는 벌들은 꿀벌이나 말벌처럼 사회성 곤충이 아니라 홀로 살아가며 단독생활을 하는 벌들이라 덜 위험하니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최건호 산림과장은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는 탐방객들의 동선을 고려하여 비하우징을 배치함으로써 야생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비하우징을 진안에서 설치하고 관찰하면서 야생벌에 대한 환경 연관성을 함께 기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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