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詩] 겪어보면 안다 / 김흥신

 

 



겪어보면 안다
                 -김홍신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걸​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엄청 큰 재산인 걸 ​

 

​잃어보면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적은 게 행복인걸​​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