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김진표 국회의장, “K-실리콘밸리는 수원을 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술패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래전략 구상”

이재준 수원시장, “김진표 의장님의 철학과 가치, 소신 있는 행동과 말씀 기억하겠다”

 

 

 

[정도일보 고정희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K-실리콘밸리는 수도권과 지방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고, 수원을 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술패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래전략 구상”이라고 밝혔다.

 

수원시가 2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연 ‘김진표 국회의장님과 정담회’에 함께한 김진표 의장은 “수원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이루고자 했던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과 첨단연구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아쉽다”며 “수원지역 22대 국회의원들과 수원시의 공무원들이 중심이 돼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의장은 지난해 11월 ‘첨단연구산업단지 조성 및 육성을 위한 특별법안’과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했지만 21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첨단연구산업단지 조성 및 육성을 위한 특별법안’은 반도체·IT 등 첨단과학기술 기업이 자리 잡은 경기남부에 세계적인 연구소 1000여 개를 유치하고, 이른바 ‘K-실리콘밸리’를 조성하자는 내용이다.

 

김진표 의장은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은 수원·화성에 있는 군공항을 소음피해 우려 없는 화성호 주변 간척지로 확장·이전해 K-실리콘밸리의 허브 공항 역할을 하는 ‘민군통합국제공항’을 건설하자는, 저의 오래된 생각을 담아낸 법안이었다”고 밝혔다.

 

또 “30년 공무원의 길을 걷다가 정치인의 길로 들어설 때 수원시민께서 저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셨다”며 “그동안 수원시민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고,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남은 에너지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 제 고향 수원시와 국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정담회에는 이재준 수원시장, 김현수 제1부시장, 수원시 간부 공직자, 수원지역 국회의원(당선자), 수원시의회 이재식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경기도의회 의원, 시민단체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준 시장은 김진표 의장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축사에서 “김진표 의장님의 ‘선택과 판단의 기준은 유불리가 아니라 옳고 그름’이라는 말씀을 저 역시 늘 되새기며 살겠다”며 “아무리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더라도 늘 시면 편에서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표 의장님의 철학과 가치, 소신 있는 행동과 말씀을 기억하겠다”며 “정말 고생하셨다. 수원의 자랑인 김진표 국회의장님의 명예로운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 수원시 감사패 전달식 답사(5월24일)

 

수원시민 여러분, 수원시청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회의장 김진표입니다.

수원시는 저의 고향이고

20년 정치 인생의 둥지이며 울타리였습니다.

오늘 국회의장 퇴임을 앞두고 이 자리에 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돌아보니 공무원의 길 30년, 정치인의 길 20년을 걸어왔습니다. 공직 50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소회는 ‘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평생을 바쳐

쉼 없이 일할 수 있었던 행운아’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고비마다 저를 일으켜 세워주신 수원 시민 여러분께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주신 이재준 수원시장님을 비롯한 수원시청 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주신 박광온, 백혜련, 김영진, 김승원 국회의원님과 염태영, 김준혁 당선자,

김기정 시의회 의장님과 각 시민단체 대표 여러분을 비롯한 내외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만남, 정치인 김진표 인생의

결정적 장면

 

김진표의 정치인생은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면서 시작됐습니다. 재정경제부 차관이던 저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발탁해주셨고,

최고의 공무원이라고 격려해주며 정치의 길로 이끌어주셨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고민을 해야 할 때면 ‘김대중 대통령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먼저 생각하곤 합니다.

대통령님이 강조하셨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국민보다 반 발짝만 앞서가라’던 말씀을 새기고,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늘 최선을 다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저의 정치인생을 꽃 피울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참여정부의 출범과 함께 저에게

경제부총리의 중책을 맡겼습니다.

2년 뒤에는 교육부총리로도 중용했습니다.

 

정치인의 길에 첫발을 내딛고

5선의 국회의장으로 마무리하는 지금까지도,

노무현 대통령님이 평생의 과업이자 유업으로 남겼던

정치개혁을 완성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두 분의 대통령님을 만난 것은

공무원 김진표가 정치인 김진표로 거듭나는

제 인생의 결정적 장면이었습니다.

 

□ 신의 지키고자 정치의 길 들어서, 신의의 출발점은

나의 고향 수원

 

모두 기억하다시피 참여정부 경제부총리 재임 시기인

2004년 탄핵의 광풍이 불었습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야 한다. 고독한 대통령에게 동지가 되고 힘을 실어드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제부총리직을 내려놓고 선출직 도전에 나섰습니다.

당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그것이 신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의의 출발점은 제 고향 수원시였습니다.

30년 공무원의 길에서 정치인의 길로 들어설 때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수원 시민께서 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셨습니다.

초선에서 5선 국회의장이 될 때까지 한결같은 믿음으로

저를 지켜주셨습니다.

저 역시 수원 시민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고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당선과 신분당선의 개통과 신수원선 확정을 통해

본격적인 수원 지하철 시대를 열었고,

M버스를 도입했습니다.

수원고등법원과 고등검찰청을 신설 유치하고

수원가정법원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소음으로 피해입은 주민들을 위해

‘군공항 소음피해 보상법’도 대표발의해 통과시켰습니다.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KT WIZ를 유치하기 위해

당시 염태영 시장과 함께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김진표의 정치 인생은 수원 발전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저의 임무를 마치고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수원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이루고자 했던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과

첨단연구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입니다.

반도체, IT 등 이미 첨단과학기술 기업이 자리잡은

경기 남부에 세계적인 연구소 1천여 곳을 유치하고

이른바 K-실리콘밸리를 조성해

첨단과학기술패권경쟁에 대응하자는 내용입니다.

현재의 수원·화성에 위치한 군공항을

소음피해 우려 없는 화성호 주변 간척지로 확장·이전해

K-실리콘밸리의 허브공항의 역할을 하도록

‘민군통합국제공항’을 건설하자는

저의 오래된 생각을 담아낸 법안이었습니다.

 

K-실리콘밸리는 수도권과 지방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며, 수원을 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술패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래전략 구상입니다.

앞으로는 이 자리에 함께 하신 22대 국회의원들과

수원시청의 뛰어난 공무원들이 중심이 되어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시길 기대합니다.

저도 수원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국회’ 만들고자 최선 다했지만

아쉬움 남아

 

2년 전인 2022년 7월 4일,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공직 50년의 모든 경험과 역량, 정성을 다해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국회’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남지만,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개헌과 선거제도 등 개혁과제에

국회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음에도

결실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큽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이루었던

국민통합과 협치의 정신,

정치개혁의 성취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정치 현실에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국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생정책과

협치를 제도화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혁 등의 성과를

내주길 기대합니다.

부디 곧 시작될 새로운 국회가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국회를 만들어주길 희망합니다.

 

□ 저출생 극복없이 미래없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여러분, 국회의장 임기를 마무리하며 지난 50년 동안

국가와 국민이 제게 주었던 크나큰 혜택을

무엇으로 사회에 돌려드려야 할지 늘 고민했습니다.

정치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고,

미래세대가 사라진다면 정치가 할 일도 사라지는 것입니다.

 

저출생 극복없이 미래를 말할 수 없습니다.

저출생 인구절벽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공직 경험을 살려 저출생 극복 전략을 세우고

중차대한 국가과제로 부각시키기 위해

국회 직원들과 휘몰아치듯 전념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위기의식을 제고시켰고,

총선 공약을 통해 새로 출범할 제22대 국회의

중요 아젠다가 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원시의 정치인들과 공직자, 종교계와 기업,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국가 미래의 성패가 걸려있는 인구절벽의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제 다음주면 국회의장의 임기를 마치지만,

제 마음속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뜨거운 열정이 남아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느 곳에 있든

제게 남은 에너지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

제 고향 수원시와 국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고은 시인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꽃과 돌, 흙과 바람 모두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새로운 인생을 그려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 저를 위해 감동적인 자리를 마련해주신

수원시청 가족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