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시(자작시 포함)와 짧은 감상평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보도를 하겠습니다. 시인의 등단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편집국
은행나무
-서민경
이름대로 주렁주렁 매달린 수많은 지폐
그 누가 저렇게 많은 저축을 하였을까,
저 파란 지폐에 쌓인 이자가 붙어서
노란 지폐가 되었고
노란 지폐에 쌓인 이자가
껑충 붙어
황금 열매가 열렸네,
황금 지폐에 앉아 놀던 까치도
한 품 없이 날아가고
찰랑찰랑 부는 바람도 지폐만 세다가
휑하니 사라졌네
우수수 쏟아진 황금 보물이 쌓인 보도블록
일확천금 몽땅 챙길 줄만 알았는데
남의 것 함부로 탐내지 말라고
악취로 밀어내네
-시집 [내 가슴에 핀 꽃]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