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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이 만난 사람] 최영룡, 공방체인으로 스포츠당구 성장 견인

 

[정근영이 만난 사람] 칼새빌리어드 최영룡 대표

 

 평소 운동을 하다보면 용품 및 장비의 불완전한 상태로 인해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 장비의 수리를 위해 적게는 3일, 길게는 월 단위의 기다림을 감수해야 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장비의 컨디션과 익숙함은 우리의 운동결과를 조금 더 나은 쪽으로 만들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구종목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장비, 특히 당구큐의 구성품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컨디션이 바뀌어버릴 경우 경기를 원하는 쪽으로 리드할 수 없다. 이 경우 만일 하루 이내에 수리가 완료된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다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충족할 수 있다. 이러한 현재의 당구산업 애로사항을 반영해 1,200만 당구동호인들의 실질적인 편의성을 높이는 사업, 즉 공방 체인화사업을 진행중인 업체가 있다. 전국 50여개의 가맹점 및 협력점을 보유하고 있는 칼새빌리어드다.칼새빌리어드 최영룡 대표를 만나 조금은 익숙해진 공방 체인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고객 편의성 증대 위한 수리 목적 사업

 

경기도 고양시 소재 칼새빌리어드 사무실에서 만난 최영룡 대표는 “당구 전성시대다. 이제 당구클럽에 들어서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비율로 개인큐 하나쯤은 가지고 있고, 이에 따라 많은 당구클럽에서는 개인용품들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당구용품 브랜드도 각 품목마다 적게는 한두개, 많게는 수십개 판매업체가 존재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최영룡 대표에 따르면 우선 당구용품의 대표격인 큐의 경우 판매업체에서 일정기간 A/S를 보증하고 실시하고 있지만 우편으로 진행되는 수리공정방식 인데다 상황에 따라 외국 본사로 보내 수리를 해야 하는 시스템 등으로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내생산 혹은 수리가 가능한 제품의 경우도 A/S가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마진확보를 위해 비정품을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듯 당구인들은 지금까지 큐 수리와 관련해서 상당한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최영룡 대표의 경우 회사를 설립하기 전 당구동호인으로 지내는 약 40년동안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우선 당구경기를 하기 위한 장비에 대한 수리부분이 원활치 못한 부분이 가장 컸다. 이전의 당구인들은 자신의 사용큐에 문제가 생길 경우 그 날은 해당큐로 경기를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현재는 각 선반을 비롯한 각종수리기계가 중대형클럽에 비치돼 있지만 당시만해도 한 클럽에 수리가 가능한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기 때문에 A/S가 가능한 회사로 물건을 보내거나 손수 가지고 가야했고 이마저도 수리시간이 상당부분 소요됐기 때문이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그렇다보니 자신의 손에 딱 맞는 장비로 경기를 하지 못함에 따라 당구에 대한 즐거움 및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을 이었다.

 

당시 최 대표는 한 클럽의 큐 수리가 가능한 동료였고 수년간 동료들의 큐를 수리해주는 클럽 내 공방역할을 하다보니 팁이나 선골 등 간단한 큐 수리의 경우 가까운 곳에서 가능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단다.

 

그러다가 마침 어릴적부터 기계를 좋아하는 성격이었던 최대표는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2016년 9월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즉, 아무리 단순작업이라해도 A/S 시스템 상 대략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칼새빌리어드의 현재 가맹 및 협력점은 전국 50여곳으로 사업목적의 경우 당구용품 판매보다는 수리목적이 크다. 최근 고객이 느끼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 특히 근접성이 용이하고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칼새빌리어드의 가맹 및 협력점의 역할은 주효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권역별로 칼새빌리어드 가맹 및 협력점들을 찾아보기 어렵지 않고 본사의 경우 경기도 고양시 중심상권내에 있기 때문에 방문수리도 용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렇듯 최 대표의 사업 접근이 당구 동호인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근거리 수리가 가능하도록 체인망을 넓혔기 때문에 큐수리가 급한 동호인들의 경우 많은 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보다 빠른시일내 받아볼 수 있는데다 혹시나 있을 과잉수리 및 비정품 수리를 근절하고자  가맹 및 협력점에서 비정품 사용시 가맹 및 협력점 계약을 파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 대표가 받아본 몇몇 수리요청제품의 경우 유사업소들이 사용한 가짜제품들을 종종 보게 된다면서 부탁하건대 당구관련 수리업체에서 당구용품 수리 시 비정품 부품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미래를 위한 후원 지속

 

최 대표는 칼새빌리어드 창업당시 국내 적지않은 선수들이 당구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든 현실을 보았다고 한다. 즉, 죽기살기로 돈내기 당구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창업을 서두르기도 했다고 한다. 최영룡 대표는 선수 후원을 위해 당구 큐를 비롯한 여러 당구용품들을 수입 및 제작하기 시작했고 같은 맥락에서 2018년부터는 국내 캐롬동호회인 빌포텐을 정식 지원하고 있다.

 

칼새빌리어드 선수후원의 경우 박지현 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는데 사측은 후원선수들에게 금기사항으로 용품판매를 지정했다고 한다. 칼새빌리어드 후원선수는 누구에게든 매출증대를 위해 후원업체의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업의 모습으로 보여선 안된다는 것이 최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특히 최 대표는 한명의 사람을 사귈 때 밥한끼와 차한잔 정도인 약 1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 사람이 내 곁을 떠나는 시간은 10분, 그 사람을 다시 내곁으로 돌아오게 하는데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로 사람이 중심임을 강조했다.

 

이를 넘어 최영룡 대표는 지속발전이 가능한 당구산업을 위한 후원도 준비하고 있다. 당구종목의 발전과 아울러 당구산업의 성장을 위해선 유소년 당구선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최대표는 “당구가 좋아 시작한 사업이니 보다 나은 당구환경을 위해 지원하고 후원할 계획이다. 당구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당구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