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일보 김현섭 기자] '한국판 루브르 박물관'이라 불리는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대해 전국 지자체가 유치 열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경기도가 고 이건희 회장과 삼성가에 대한 연고를 무시하고 '경기북부 접경지역 균형발전 유치 건의'를 정부에 전달하면서 수원과 용인, 평택 등에서는 "그냥 경기도 유치를 포기하겠다는 발상"이라며 "어이없다"는 분위기. 사실 남북 접경지역 발전을 모토로 삼는다면 경기도 보다는 강원도 고성군 등이 경기 북부보다 유치건에 훨씬 적합. 또한 강원도는 관광지로서도 경기북부보다는 더욱 메리트가 있는 천혜의 관광 지역. 따라서 삼성가와의 무연고 등을 고려해 잠자코 있던 강원도가 유치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 적어도 경기도보다는 더욱 유리하다는 평가. 하기야 수원과 용인은 인구 100만 이상 특례시 위상과 자격으로 어차피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별 관심이 없었던 경기도를 논외로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뛰어들어야 할 듯. 아니면 이참에 삼성가에서 통 크게 미술관 건립 비용을 대고 그들이 원하는 곳에 미술관을 짓고 해당 시군에서 유지 관리를 하는 방법도 괜찮을 듯.
[정도일보 윤진한 기자] 이기우 전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가 SNS에서 시작한 '이건희 미술관' 수원 유치 희망 메시지가 수원을 넘어 경기도로 확산되면서 경기남부 유치냐 북부냐로 설왕설래. 이는 경기도가 조만간 미술관을 경기북부 지역 등에 조성해야 한다는 점을 정부에 정식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파만파. 총 2만3000점에 10조원 가치의 이건희 미술관 기증품은 유치 지자체의 세수 확장과 파급 경제 효과 역시 무시 못해. 특히 수원시는 삼성전자 본사와 이 회장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당초 경기도의 '빌바오 효과'식 균형 개발론은 주변 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무리수라는 평가. 차라리 이병철 회장의 호암미술관과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등 다양한 삼성 관련 관광지의 연계성에 주목 받는 용인시가 적정 분위기. 이래저래 경기도로선 일단 도내 유치 경쟁의 교통정리를 통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광역지자체와의 유치전에 전력 투구해야 할 판. 무엇보다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뜬금없는 '빌바오 효과'를 기대하는 경기도의 지역경제 균형발전 논리는 그야말로 한심 수준의 저급한 탁상논리임을 명심해야.
[편집국에서] 김경주(전남 광주, 1976~) 시인은 2003년 대한매일(서울신문) 신춘문예 '꽃 피는 공중전화'으로 등단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출신으로 2009년 제28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는 등 극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야설작가, 대필작가, 카피라이터 등을 전전하다가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로 문단과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저서로는 '노빈손의 판타스틱 우주 원정대', '시차의 눈을 달랜다', '기담', '패스포트', '노빈손 조선 최고의 무역왕이 되다' 등이 있다. ※정도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시(자작시 포함)와 짧은 감상평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보도를 하겠습니다. 시인의 등단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편집국 슬픔은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할까 - 김경주 물고기는 물을 흘러가게 하고 구름은 하늘을 흘러가게 하고 꽃은 바람을 흘러가게 한다 하지만 슬픔은 내 몸에서 무슨 일을 하는 걸까? 그 일을 오래 슬퍼하다 보니 물고기는 침을 흘리며 구름으로 흘러가고 햇볕은 살이 부서져 바람에 기대어 떠다니고 꽃은 하늘이 자신을 버리게 내버려 두었다 슬
[편집국에서] 안도현(경북 예천, 1961~) 시인은 대한민국 현대 문학인 중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명 문학인 중 한명이다.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학사),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석·박사)를 졸업하고 현재 단국대에서 문예창작과 부교수를 하고 있다. 前 이리중학교 국어교사, 前 장수산서고등학교 국어교사, 前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정교수, 現 한국작가회의 소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8년 소월시문학상 대상, 2002년 노작문학상, 2005년 이수문학상, 2007년 윤동주문학상 문학부문 등을 수상했다. ※정도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시(자작시 포함)와 짧은 감상평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보도를 하겠습니다. 시인의 등단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편집국 [함께 읽는 詩] 처음처럼 - 안도현 이사를 가려고 아버지가 벽에 걸린 액자를 떼어냈다 바로 그 자리에 빛이 바래지 않은 벽지가 새것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집에 이사 와서 벽지를 처음 바를 때 그 마음 그 첫 마음, 떠나더라도 잊지 말라고 액자 크기만큼 하얗게 남아 있다 ※ 요즘 대한민국은 무개념자들의 코로나 전염과 서민들에게 살맛 안나는 뉴스꺼리만 무성
[정도일보 김현섭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10일 이후 만 4년만에 비정규직 노동자가 94.5만명 늘은 반면 정규직 일자리는 24만개 줄어들은 것으로 조사. 이는 문 정부 초기 '비정규직 제로화'를 공식 선언한 것에 비하면 거의 언어도단에 가까운 수준. 무엇보다 현 정부가 최저임금을 시간당 6,470원에서 8,590원으로 32.8% 인상했지만, 기업으로선 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 추진 등으로 기초체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평가. 게다가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등의 일자리 정책을 펼쳤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일자리가 없어 캥거루족으로 전락하는 청년들만 우후죽순. 자유민주주의가 시장경제이고 보면 너무 지나친 정부 개입은 오히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보듯 거의 '사족'에 가까운 시행착오. 특히 뱀다리는 뱀의 다리인데, 현재로선 거의 '계륵'처럼 포기도 거시기하고, 끌고 나가자니 더 거시기한 진퇴양난 분위기.
※정도일보는 독자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시와 짧은 감상평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보도를 하겠습니다/편집국 꽃그늘에 눕다 -김현섭 꽃그늘에 누웠는데 새와 눈이 마주친다 꽃이 아름다운 건 그 향기나 모양 때문만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손끝에도 부서지는 연약함 때문일 터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여전히 꽃가지에 앉아 내 눈을 바라보고 꽃이 아름다운 건 색이며, 향이며, 연약함 때문만이 아니라 한 철 짧은 순간을 피고 지는 단연지정에 있음을, 삶이 나를 이곳까지 불러들였 듯이 그대의 삶이 저만치서 그대를 앞서가고 있음을 꽃그늘에 누워 그대를 추억한다 [편집국에서] 실연의 아픔이 어느 정도 퇴색하게 되면 우리는 흔히 "어쩔 수 없는 운명이었다" 라고 회상을 합니다. 필자 역시 그 범주에 머물렀었고요. 그래서 이별 후 이런 시를 적었었나 봅니다. 오늘 오래전 졸시를 다시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사랑의 때, 청춘의 시기에 모든 무의식의 감정을 의식화 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만남과 헤어짐에 천착해 그 사랑의 감정을 소중하게 갈무리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그랬다면 어쩌면 다른 삶이 펼쳐지지 않았을까 하고요. 늘 깨어있어 스스로의
[편집국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산 중 삼성그룹의 자산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이 부인 홍라희 여사에게 가장 많이 돌아가면서 다양한 해석이 분분. 하기사 현재 영어(囹圉)의 몸이 된 이재용 부회장으로선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경영권 이양 등도 거론될 처지. 이제 관점은 삼성전자 최대 주주가 된 홍라희 여사의 경영 일선 참여 여부. 현대그룹 정몽헌 회장의 사후에 부인 현정은 여사가 회장을 맡은 것처럼 홍 여사가 삼성그룹 경영 일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못 해. 혹은 동생 홍석현 등의 역할도 지켜볼 포인트. 어쨌든 삼성전자는 그룹 매출의 80%를 책임지는 국내 최고·최대의 글로벌 기업. 삼성으로선 쓸데없는 경영 불안 요소를 없애면서 이재용 부회장 구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직면한 최대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편집국에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성매매 집결지는 서울·부산·대전·경기·강원·경북·경남·전북의 483개 업소로 여성 종사자는 1,057명. 이 가운데 수원역은 전국 14개 집장촌 가운데 71개 업소(종사 여성 200명)가 밀집한 국내 최대 규모 집창촌이라고. 또한 경찰청의 성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 2009년 1만여 건에 불과하였던 것이 2019년에는 무려 2만3000여건으로 두배 이상 증가. 이 가운데 강제추행죄는 지난 2014년 1만4000여 건에서 지난 2018년 1만7000여 건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 특히 코로나19로 외출 외박이 막히자 육군에서 동성간 성범죄가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8.5%나 증가했다고. 어쨌거나 성범죄가 폭력과 사기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최다 범죄 유형이고 보면, 이 세가지 유형의 범죄에 대한 개인적 가치관 정립 역시 무엇보다 필요한 사회인의 필수 요건이 맞을 듯.
※정도일보는 독자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시와 짧은 감상평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보도를 하겠습니다/편집국 [함께 읽는 詩 / 방우달] 어느새 어느새 - 방우달 새 중에 가장 빠르게 나는 새는 어느새였다 어느새 날개를 타고 나는 어느새 예순 언덕에 올랐다 어느새 양 날개는 날아온 날개 중에 가장 늙은 날개이며 살아갈 날개 중에 가장 젊은 날개이다 백세 언덕에 오를 날까지 어느새 날개는 가장 젊은 피로 퍼덕여야 한다 느리게, 오래 날아라, 어느새여! *** 날아가는 새는 뒤돌아 보지 않습니다. 지나온 세월이 모두 후회스럽지만 되돌릴 수 없기에 앞만 보고 날아야겠죠. 어느새 살아온 날들보다 살 날이 더 적은 나이가 되었지만, 오늘이 살아갈 날들 중 가장 젊은 날이기에 젊은 피로 하늘 높이 날아야겠습니다. 어느새 4월의 마지막날이며 주말입니다. 더욱 행복한 5월 맞으세요/박민규 독자.
"정세균 전 총리의 여권내 대선 지지율 2위 상승 계단은 이재명 지사와의 대립각이 아니라 이낙연 전 대표와의 차별화가 관건" [편집국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여권 내 대선 주자 지지율 상승세가 약진 그래프를 그리고 있어 눈길. 이는 앞선 정기조사 1%(16일 한국갤럽), 2.4%(19일 리얼미터)보다 훨씬 높아진 4%(2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의뢰), 4.2%(27일 아시아경제 의뢰) 등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듯 조만간 '마의 5% 벽'도 깨질 것으로 전망. 무엇보다 이런한 정 전 총리의 약진은 사실상 이낙연 전 대표 지지율이 뒷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호남과 친문 등의 향후 지지율 향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 이재명 경기지사의 ‘1강 체제’가 계속되면 이에 대한 여권내 친문과 호남 등의 반발 기류 형성은 불보 듯 자명한 이치. 정 전 총리는 정치9단 6선의 노련한 정치감각과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말하 듯 관용적 포용력이 무기. 하지만 문제는 아직 3~4%로 정체된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친문과 호남의 교통정리가 필수. 이를 위해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차별화가 관건임을 정 전 총리는 명심 또 명심해야.
[함께 읽는 詩 / 김이율] 거기도 비가오니 거기도 비가오니 - 김이율 내가 사는 곳에 비가 올 때 네가 사는 곳에도 비가 왔으면 좋겠어 그래야 내가 널 그리워할 때 너도 날 그리워할 테니까 내가 사는 곳에 꽃이 필 때 네가 사는 곳에도 꽃이 피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내 눈물이 꽃으로 물들 때 너의 가슴에도 꽃향기가 흐를 테니까 *** 감정뿐만이 아니처해진 상황까지 공유할 수 있는 관계는 그리 흔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교감이 어디 쉽겠습니까만 그래도 끊임없이 요구하게 되니, 그게 더 문제겠지요. 어제 밤부터 봄비가 좀 내리더니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와 함께 그리움 가득한 하루 되십시요. 어디선가 바람꽃의 '비와 외로움'이 들려오는 아침입니다/박민규 독자
대단히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한심한 행정'의 표본 [설왕설래 이유있었네/4월28일] 충남 논산시가 5월 초 개장을 앞둔 총상금 350만원 '탑정호 출렁다리' 이름 공모전에서 1위작을 `논산탑정호출렁다리`, 3위작을 '탑정호출렁다리'로 선정해 "예산낭비의 전형 아니냐"는 빈축. 차라리 2위작인 '탑정늘빛다리'를 1위로 선정했거나 '1위 선정작 없음'으로 결정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 게다가 수상작이 된 `논산탑정호출렁다리`, `탑정호출렁다리`는 명칭을 공모한 사람이 수십명에 달해 제출 선착순으로 1, 3위를 선정했다고 하니, 이 또한 공모 심사 기준인 창의성, 적합성, 대중성을 감안할 때 대단히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한심한 행정'의 표본이라는 비판.
세월 - 최충식 어둑한 방에서 어머니가 마루에 나와 앉으면 죽은 것 같았던 가지에 불그레 명자꽃 피었지 십수 년이나 지났는데 그 마루에 걸터앉으면 어느새 곁에 와계신 어머니 어디 아픈 데 없느냐고 물으신다 나도 그 나이 쪽으로 자꾸 올라가고 사이에 고목이 되어가는 명자나무도 꽃이 훨씬 많아졌다 조랑조랑 매달리는 가계처럼 환하게 웃음을 머금고 있다 *** 생전의 어머니께서 바라보고 즐기시던 꽃을 노년의 아들(시인)이 그리움을 담아 바라보고 있다. 아들이 직접 찍은 명자나무와 고택의 투박한 나무의자 사진이 고즈넉하다. 돌아가신지 십수년이 흘러도 저 투박한 나무 의자에 앉아있자니 어느새 어머님이 아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어디 아픈 데 없느냐'고 물으신다. 어느덧 어머니의 생전 나이 만큼 세월을 보낸 시인은 활짝 핀 꽃 속에서 어머님의 은혜와 생전에 다 하지 못한 효를 후회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인은 흐드러진 명자꽃처럼 자손들의 번창을 기원하고 있다. 오래오래 뿌리 깊은 가계(家系)의 계통을 염원하고 있다. 붉은 명자꽃이 어머님을 그리워하는 자식의 절절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김현섭 편집국장 최충식 시인은 옛집에 <은하의 뜰>편액을 걸어놓고 농사를 지으며
국제사회 검증 안된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는 "절대 안돼" [편집국] 러시아제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가능성을 두고 백신 보급률에 다급해진 현 문재인 정부의 무리수라는 여론이 비등. 이는 자칫 국내 접종자 사망률보다 국제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더 큰 우려. 즉 "급한 정권일 수록 국민 안위보다 백신보급률을 따질 것"이기 때문. 특히 러시아 정부는 자국 백신에 대한 국제사회에 대한 정보조차 않고 있는 국가. 따지고 보면 플랜B는 플랜 A가 가망 없을 경우의 수. 문 대통령이 5월 중이라도 미국에 가서 바이든 행정부에 진정성 어린 '읍소 전략'부터 펼쳐야 옳은 방정식. 무엇보다 ‘스푸트니크V’는 아무것도 검증된 것이 없음을 명심해야.
[함께 읽는 詩 / 최은묵] 고등어 편지 고등어 편지 - 최 은 묵 택배가 왔다, 두 해 만에 배 가른 고등에 속에 꿔간 돈 십만 원과 늦어 미안하다는 쪽지를 보내온 정호 고등어 뱃속에 접혀 있던 고향 바다를 펼치자 소금에 절여진 옛일이 꿈틀거린다 여비 준 셈 치고 잊고 살았던 십만 원 때문에 정호는 여태 짠맛을 품고 살았나보다 더는 손질이 필요 없도록 가른 뱃속에 짜게 마음을 뿌렸을 정호 바다를 담으려고 얼마나 꾹꾹 택배 상자를 눌러야 했을까 고등어를 굽는다 실하게 품었던 바다가 집안에 퍼진다 이자는 고등어 몇 마리로 대신하자는 편지 끝 구절이 바삭바삭 등껍질에서 쏟아진다 *** 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설움을 삼켜야 했을까요. 아무리 애써도 구멍나는 살림살이를 팔자로 돌려보지만, 다른 사람은 모두 잘 사는 것 같아 억울한 적도 많지만, 그래도... 정은 잃지않고 살기를 바래 봅니다. 오늘 저녁은 흰쌀밥에 짭조름한 고등어 얹어 잃었던 밥맛 한번 살려 봐야겠습니다/박민규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