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탁구, 파리서 올림픽 재도약 다짐

탁구협, 올림픽 대표팀 미디어데이서 한목소리

(정도일보 정근영 기자)대한탁구협회가 지난 25일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내달 27일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의 총력을 다짐했다.

 

협회에 따르면 한국탁구는 지난 2016년 리우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고, 여자탁구의 경우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포함해서 3회 연속 노메달이다.

 

올림픽 대표종목으로서의 재도약을 꿈꾸는 남녀대표팀의 각오는 비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남녀 단체전과 남녀 개인단식, 혼합복식 등 5개종목에서 메달획득을 두고 경기가 치러진다.

 

임종훈-신유빈 혼합복식 페어는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WTT 컨텐더 라고스 대회 귀국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한편, 모든 종목 메달에 도전 중인 남녀대표팀은 이 달 말까지 진천에서 합숙훈련을 진행한 뒤 내 달 초에는 태국에서 열리는 WTT 스타 컨텐더 방콕 2024에 출전, 이후 귀국해 강화훈련을 마친 뒤 20일 파리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다.

- 현장 인터뷰 전문 -

■ 장우진(29, 세계랭킹 13위,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 2020 도쿄올림픽 대표)

 

▷ 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는?

▶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이다. 도쿄에서 ‘실패’라는 좋은 경험을 했다. 이번 올림 픽에서는 3회 연속 노메달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탁구강국이라는 것을 메달로서 입증해보이고 싶 다.

 

▷ 도쿄에서의 실패라면? 이후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는가?

▶ 도쿄 때는 막내였고, 형들이 이끌어줬다면 지금은 맏형으로서 끌어가야 하는 입장이다. 아무 래도 책임감이 좀 더 생겼다. 그리고 당시가 지금보다 몸이 좋았을 수 있지만 경험이나 노련미 같 은 것은 없었다. 3년 동안 그런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대회들에서 그래도 좋은 폼 을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 생각한다.

 

▷ 맏형이자 베테랑 입장으로서 현 대표팀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 말하자면?

▶ 주세혁 감독님께서 부임하실 때만 해도 우리가 경험 없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우려가 있었 다. 하지만 조금씩 경험이 쌓이면서 원하던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진행된 것 같다. 21년보다는 22년이, 또 23년이 선수들의 자신감과 기술이 올라오고 있다. 감독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것은 변 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크다.

 

▷ 대표팀 에이스로서 이번 올림픽 목표를 말해보자면?

▶ 일단 단체전이다. 우리는 16년 리우에서도 20년 도쿄에서도 3-4위전에서 졌다. 따라서 냉정 하게 동메달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 개인전도 도쿄 때는 대진이 좋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잘 준비해서 개인전도 동메달 정도부터를 목표하고 있다.

 

▷ 부산세계대회에서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은데, 파리에서도 그 느낌을 살릴 수 있을까.

▶ 부산에서는 사실 홈 어드밴티지가 많았다. 파리는 아무래도 또 따른 분위기일 것이다. 중국 팬 들도 많이 올 거고, 또 유럽 팬들도 많을 거다. 어쨌든 부산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최근에도 (사우 디스매시에서) 마롱 선수를 이기면서 자신감이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중국 선수들과 경기할 때 크게 주눅 들지 않는 편이다.

 

▷ 실제로 사우디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풀어갔나?

▶ 개인적으로 소속팀 관련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현재 장우진은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체계적 으로 연습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세혁 감독님께서 외적인 시간에 많이 도와주셨다. 가장 강조하셨 던 부분이 내가 좀 등한시해왔던 기본기였는데, 사우디스매시를 준비하면서 그런 부분을 보완했다. 기본기를 보완하면서 나의 장기 기술도 좀 살아난 측면이 있다.

 

▷ 일본이나 독일, 프랑스 같은 강적들도 있다. 중국 외에 특히 의식하는 상대가 있다면?

▶ 우리나라 선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스타일은 독일이다. 독일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사실 올 림픽에서 쉬운 상대는 없다. 대만, 프랑스, 일본, 또 스웨덴 같은 상대들도 잘 대비해야 한다. 그 날, 그날의 컨디션과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를 누가 잘 하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 올림픽 노메달이 이어지면서 한국탁구가 위기라는 말이 자주 들린다. 그런 평가들이 부담이 되는지 듣고 싶다.

▶ 부담감보다는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다. 위기고, 이제는 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인식이 많아졌 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오히려 우리는 올라갈 일이 더 많이 남지 않았나.

 

■ 조대성(22, 삼성생명, 세계랭킹 21위,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 올림픽 첫 출전)

 

▷ 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는?

▶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다. 그래서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기대도 있지만 아직 어떤 감정 인지 정확히 말하기가 어렵다. 지금은 좀 더 열심히 많은 것들을 준비해서 최대한 메달 딸 수 있도 록 노력해보자는 생각뿐이다.

 

▷ 더반 세계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대표팀과 크게 인연이 없었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 서 복귀하는 상황인데, 그게 스스로의 탁구인생에서 어떤 의미일까.

▶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1년 연기 되면서 다시 열린 선발전에 서 떨어졌었다. 부산 세계대회도 경기장이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 았다. 그런 상처들이 이번 올림픽에 좀 더 절실하게 매달리게 한 계기가 됐다.

 

▷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대표가 됐는데, 스스로 생각할 때 본인 플레이 스타일이 대표팀에 어 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 올림픽 단체전은 첫 매치가 복식이다. 이기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복식은 아무래 도 왼손 전형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임)종훈이 형도 있지만, 복식에서의 기용 폭이 넓어진 것은 우리 대표팀의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조대성 선수의 목표를 듣고 싶다.

▶ 출전은 처음이지만 2016년에도 2020년에도 탁구 팬 입장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마지막에 아 깝게 메달을 놓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 과정을 다시 밟지 않을 수 있 도록 선수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단체전은 동메달 이상이 목표다. 단식도 출전하는데, 최대한 높은 단계를 목표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 응원하고 있는 국민 여러분들께 한 마디.

▶ 한국 남자탁구가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에 실망감이 크셨을 것을 안 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반드시 메달로 감동과 희망을 안겨 드리고 싶다. 많은 응원을 해주시면 우리 선수들이 꼭 결과로 보답하겠다. 우리 선수들은 응원의 힘을 믿는다.

 

■ 전지희(32, 미래에셋증권, 세계랭킹 14위,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 2016 리우, 2020 도쿄올림픽 대표)

 

▷ 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는?

▶ 일단 (신)유빈이랑 (이)은혜랑 같이 꼭 메달을 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저 묻어가 는 것은 없다. 멤버들 각자 역할을 다 잘해야 한다. 나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벌써 세 번째 올림픽이다.

▶ 도쿄올림픽 끝나고 눈물 흘리는 사진을 찍힌 적이 있었다. 아마 다시 올림픽에 나갈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목표를 가지고 귀화를 했고, 운동하면서 솔직히 힘든 과정들도 많았는데, 그렇게 큰 무대에서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컸다. 그런데 작년에는 신기할 정도로 많은 성적을 냈다. 더반에서 은메달도 땄고, 항저우에서 금메달도 땄다. 그리고 다 시 올림픽에 가게 됐고,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다시 올림픽 메달을 꿈 꿀 수 있게 된 것 자체로도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올림픽들과 이번 올림픽 목표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 현실적으로 단식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한 번은 16강에서, 한 번은 8강이었다. 그래도 최대한 할 수 있는 노력을 한 결과였다. 하지만 단체전은 다르다. 진짜 죽 기 살기로 한 번 해보고 싶다.

 

▷ 몸은 괜찮은가? 어때가 안 좋아 보이던데?

▶ 괜찮다. 실은 우리 박수영 (피지컬) 트레이너 선생님이 ‘가스라이팅’을 많이 하신다. (웃음) 나 쁘지 않다. 잘할 수 있다. 메달 딸 수 있다. 그러면서 운동도 엄청 시키신다. 평생 처음으로 바벨을 80kg까지 들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훈련 강도를 올리려면 몸이 돼야 하는데, 많은 도움 을 받고 있다.

 

▷ 가스라이팅?

▶ 나쁘지 않다. 잘할 수 있다. 메달 딸 수 있다. 그런 거다. 사실 단체전은 한 사람만 잘해서도 안 되고 서로 간에 믿음도 있어야 한다. 어쩌면 우리 선수들 스스로도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세계 톱 클래스 유빈이가 있고, 은혜도 한국 최고 선수다. 동료들을 믿고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반드시 메달을 딸 것이고,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 이은혜(29, 대한항공, 세계랭킹 39위,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 올림픽 첫 출전)

 

▷ 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는?

▶ 나 역시 (전)지희 언니, (신)유빈이랑 힘을 합쳐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선수로서 올림픽을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 렇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내고 싶다.

 

▷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이나 올해 세계선수권 같은 경우는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 출전을 자주 하지 못했지만 벤치에서 우리 선수들 시합하는 거 보면서 많이 배웠다. 위기 상 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많이 생각했다. 그 자체로도 많은 배움이었고, 감사한 일이었다. 그런 게 이번에 올림픽 팀에 들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도 생각한다. 선발전 마치고 대표팀 합류가 확정됐을 때는 울컥하더라. 믿기지 않는 마음이었다. 지금은 최대한 평정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 고 있다.

 

▷ 올림픽은 무조건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그런 게 좀 더 동기부여가 되고 있을까? 기술적으로 본인의 장점이 있다면?

▶ 연결력이 좋은 편이다. 공격에서는 포어드라이브 스피드나 코스, 서비스와 3구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단체전은 규칙상 복식과 단식 한 경기씩, 아니면 단식 두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내가 가지고 있는 거 다 쏟아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같은 귀화선수 입장인 전지희 선수가 도움이 될 것 같다. 따로 조언해준 것이 있는가?

▶ (전지희) 실은 막 입촌한 시점이어서 아직 긴 얘기를 할 시간은 없었다. 다만 먼저 경험해본 입장에서 올림픽의 다른 분위기와 무게를 잘 안다. 그런 얘기들을 너무 하면 오히려 긴장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시합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잘 맞춰볼 생각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 주세혁·오광헌 남녀 대표팀 감독

 

▷ 파리올림픽이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일단 출사표 한 번 말씀해 주시죠.

오광헌 | 여자팀은 선발 과정이 좀 늦었는데요.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선수들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여자탁구는 3회 연속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최선을 다해서 이번에는 기필코 메달을 획득하고 오겠습니다.

주세혁 | 실은 제가 남자탁구 2연속 노메달에 기여한 장본인입니다. (웃음, 주 감독은 2016년 리 우에서 선수로 뛰었다) 뼈저리게 아픈 기억이 있고요. 그래서 더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 습니다. 남은 한 달 잘 준비해서 꼭 메달을 획득하고 돌아오겠습니다.

 

▷ 감독님들께서 보시는 우리 팀의 장단점과 준비상황을 듣고 싶습니다.

오광헌 | 현재 대표팀이 집중해서 만들고 있는 시스템은 초반에 좀 더 공격적으로 임하자는 것 입니다. 그리고 중국이나 일본 같은 상대들과 비교해서 우리가 연결력에서 많이 부족한 점이 있는 데,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는 일단 체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웨이트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 고 있습니다.

주세혁 | 남자팀은 조대성 선수가 합류하면서 복식에 조금 더 강점이 추가됐습니다. 경기 초반에 기선을 잡을 수 있는 게 장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오더 순번 변화로 상대에 따라 노 출을 달리하는 전략을 가져가기 어렵게 된 것은 약간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복식의 강점을 극대 화하는 전략으로 메워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혼합복식은 임종훈-신유빈 조가 안정감은 있는 반면 파괴력이 좀 부족해서 상위 랭커들을 상대할 때 고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은 기간 보완을 많이 해서 우리보다 잘하는 상대하고도 충분히 승부할 수 있는 그런 탁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게 좋겠지만 일단 메달이 첫 번째 목표잖아요. 최강팀 중국 외에 메달 획득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될 팀이 있다면 어디가 있을까요?

오광헌 | 올림픽은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보다 많은 긴장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쉬운 승부는 없을 겁니다. 여자팀은 현재까지는 4강 시드가 가능한 상황인데, 그렇더라도 8강에서 독일이나 프 랑스, 홍콩, 대만 어느 나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는 독일입니다. 8강을 넘고 4강에서 중국 대신 일본을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과감하게 한 번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주세혁 | 남자 역시 독일이 가장 경계되는 상대입니다. 선수들과 미팅할 때도 독일에 대한 분석 이나 얘기를 많이 합니다. 남자는 현재 4강 시드가 어려운 상황인데 만일 8강에서 독일을 만날 경 우는 가장 큰 승부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올림픽도 그렇고 독일에 자주 패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넘어야 합니다.

 

▷ 준비과정에서 감이라는 게 있을 것 같거든요? 현재 두 감독님 감은 좀 어떠신가요?

오광헌 | 감은 곶감이 맛있습니다. (웃음)

주세혁 | 갑자기요? 남자팀은 장우진 선수가 조금 상승세에 있어서 솔직히 감은 좋은데요. 시드 배정이 좀 아쉽습니다. 우리 팀 전력이 사실 중국, 독일 정도 빼고는 제가 승률을 따져 봐도 복식 으로 시작하는 올림픽 단체전은 괜찮다고 보거든요. 최근 상승세인 3번 시드 프랑스나 4번 시드 대만 같은 나라도 5.5대 4.5 아니면 6대 4까지 유리하다고 보는데 4강 시드를 받지 못하게 된 상 황이 좀 아쉽습니다. 현재 선수들 컨디션이나 멤버 구성 등은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광헌 | 여자팀은 지난해 더반에서 36년 만에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땄고, 아시안게임에서는 21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당시에도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4강에 가서 입상만 하고 시작하자는 생각이었는데, 하다 보니까 선수들이 욕심이 있더라고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당시 느낌을 되살리려고 많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여자팀은 국내에서의 대회보다 해외에서의 대회 를 더 잘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요. 그런 좋은 느낌으로 메달에 도전하자는 마음입니다.

 

▷ 지난 도쿄올림픽은 코로나 때문에 무관중으로 대회가 진행됐잖아요. 이번에는 관객들이 많을 거고 응원도 심할 텐데 그런 부분이 선수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주세혁 | 관중이 없으면 아무래도 썰렁하고 집중도 잘 안 됩니다. 관중이 많으면 선수들 엔돌핀 이나 이런 게 올라가기 때문에 잘 되는 선수는 한없이 잘 되고 안 되는 선수는 처음부터 안 되는 데요. 그런 것을 저희가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더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습니다.

오광헌 | 이번에도 중국에서 많이 올 것 같습니다. 지난번 충칭에서 챔피언스 대회를 했는데 6천 명의 관중이 ‘짜요’를 하는데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더라고요. 파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올 수도 있을 텐데, 그래서 뮤직케어 등 관련한 심리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선수들이 이겨내야 합니 다. 그 응원들을 ‘대한민국 파이팅’으로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습니 다.

 

▷ 조금 늦게 팀이 완성된 여자대표팀은 복식 구성에 있어서 고민이 있을 듯 합니다만.

오광헌 | 계속 하는 말이지만 올림픽 단체전은 첫 매치가 복식이고, 우리의 강점은 복식에 있습 니다. 복식을 이기고 들어가는 것과 반대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신유빈-전지희 조를 우선은 주로 기용하는 것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대와 현지에서의 상황에 따라 전략 을 바꿀 여지는 있을 수 있습니다.

 

▷ 추가로 중국 이전의 걸림돌인 일본전에 대한 대비책도 세우고 계신지요.

오광헌 | 일본은 하야타 히나가 단식 주전을 맡고, 히라노 미우와 하리모토 미와가 복식을 구성 할 가능성이 높은데, 복식은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풀어 가면 승산이 전혀 없 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는 일본 선수들이 짧은 볼에서 그 다음 공격이 굉장히 빠 르고 코스도 깊습니다. 거기에 대비해서 우리는 서브를 조금 길게 가져가는 작전을 구상하고 있습 니다. 일본 선수들이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했던 서브를 가지고 도전해보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 다.

 

▷ 남자팀의 복식 운용 전략은 어떤가요?

주세혁 | 남자팀은 각 소속팀에서 협조를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상수, 안재현 선수를 포함 여러 조합들을 테스트해왔습니다. 세계대회 은메달 조인 장우진-임종훈 조도 그렇고, 장우진- 조대성 조합도 지난 2021년에 조대성이 대표팀에 속했을 때 합을 맞춰본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우승도 두 번이나 했고요. 남은 기간 잘 준비한다면 확실한 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제 정말로 한 달 남았습니다. 그런데 또 시합도 한 번 더 나가야하고 훈련 기간이 좀 짧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준비하실 계획인지 듣고 싶습니다.

오광헌 | 합숙훈련을 30일까지 한 뒤에 7월 1일부터 8일까지는 태국 방콕에서 스타컨텐더 시합 을 나갑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19일까지 훈련하고 20일 파리로 출발하는 일정입니다. 훈련 기간은 짧지만 많은 경기를 통해서 실전감각을 가져가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시스템이나 체력 훈련에 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신경 쓰면서 준비하고 보완할 계획입니다.

주세혁 | 남자팀 역시 경기력에 관해서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봅니다. 파리로도 20일이면 비교 적 일찍 가서 현지에서 적응할 여유가 있습니다. 태국 스타컨텐더도 중요하지만, 대회와 별개로 체 력 훈련 위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남은 기간 충실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 거 두고 오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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