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 우호태 전 화성시장] "병점초등학교 이전 결사반대" 진안동 '다람산 축제'가 열리는 운동장 초입에 걸린 현수막 문구다.
도착하니 놓인 서명대에 이미 앞서 서명한 분들이 있다. 간밤에 초등학교에서 열린 이전 설명회에 대한 심기 불편한 학부모와 동문들의 즉각적인 반응이다.
필자도 참석한 참으로 이해 못할 설명회라 참여한 학부모와 동문들의 반발이 세찼다. 필자 또한 70여년의 역사를 지닌 모교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 보다도 지침에 근거하여 절차를 진행한다는 일선 교육행정에 아연실색이다.
어찌 설명회 일주일 후, 찬반을 가르는 투표를 실시한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일방으로 이전을 위한 절차 이전에 과연 도심지에 긴역사를 지닌 지역공동체의 상징인 '병점초등학교'이니 어떻게 존치해야하나를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해야 함이 우선 해야하거늘 교육에서 마땅히 해야할 일들을 마치 이전에 대한 수혜로 설명하는 자세가 의문스럽기만 하다.
더구나 지역공동체에 가장 큰사안(학교존폐/이전)을 학부모와 학생들만의 투표로 그것도 70%를 맘대로 50%로 하향해 가늠한다니 어처구니 없을 뿐이다.
지역에 이보다 더 중한 일이 있을까?
지역일꾼으로 선출된 분들의 행태에도 고개가 갸웃한다. 매년 아니 때때로 알리는 의정.행정 보고서에 언급조차도 없었으니 대체 무슨 일인가? 의례적인 참여 행사에 축사나 세금으로 짓는 건물신축.도로개설 홍보보다 자리값을 해야한다는 세간의 소리가 거세다.
무산된 설명회를 나서며 도심지 한가운데 운동장에 무성한 잡초와 진즉 교문에 학교명패가 떨어져 없어진 모습, 일찌기 보훈의 달 현수막이나 현충일에도 조기가 달리지 않았던 바에야 일련의 일처리 과정에 의문만 더 해간다.
며칠 후면 중추절 고향의 환한 달을 맞는 날이다. 그릇된 절차로 고향상실감을 맞아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