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자녀의 폭력성과 존재적 불안감, 자학과 중독으로 표출

어린 시절 상처는 모든 중독의 원인, 중독은 정당한 고통을 회피한 결과
'엄마의 잔소리'는 바늘로 자식 몸을 계속 찌르는 것과 같은 학대

 


어린 시절 상처는 모든 중독의 원인, 중독은 정당한 고통을 회피한 결과
'엄마의 잔소리'는 바늘로 자식 몸을 계속 찌르는 것과 같은 학대

 

[차창진의 '괜찮아TV 칼럼'] 리더십, 성공, 동기부여 등 자기계발을 위한 획기적인 방법들을 제시하여 27세에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폴 J. 마이어는 “바람을 멈출 수 있는가? 없다. 하지만 풍차를 만들 수는 있다. 파도를 멈출 수 있는가? 없다. 하지만 배의 돛을 조종할 수는 있다. 상처 받지 않을 수 있는가? 없다. 하지만 용서하는 법을 배울 수는 있다.”라고 말하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결정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딸은 친모에게 살해를 당하고 엄마는 친딸을 살해, 아빠는 자살...
 지난주에 이어 자학과 중독에 대하여 살펴보고 해결책을 찾아 보겠습니다. 정인이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우리는 또 다른 끔찍한 사건을 맞이했습니다.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8살 자신의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지만 살아남은 44살 친모, 그리고 죄책감에 사로잡힌 아이의 아버지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아동학대 치사입니다. 어린 시절 인정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비난과 육체적·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아이들은 성장 후에 자기 자신과 타인을 공격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자식을 살인하는 극악무도한 일들이 매일 보도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한 가족을 완전한 파멸로 이끌게 한 부모의 어린 시절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그들 부모를 양육한 부모가 자신의 비교와 평가 그리고 정서적 학대가 그토록 사랑하던 자식의 삶의 파멸의 원인이었음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친딸을 살해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있을까요? 부모가 자식에게 평소에 습관적으로 하는 잔소리와 분노, 부정적인 말들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그들의 심장을 찌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중독과 자학은 아주 천천히 온몸에 독처럼 퍼지는 삶의 습관입니다. 잠시 시간을 되돌려 볼까요? 친모와 친부의 어린 시절로 시간여행을 간다면 그들도 어린 시절 천사처럼 웃는 어린아이였겠죠. 가족과 사회에서 받은 상처가 그들을 괴물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저는 상담을 할 때 어린 시절 자신이나 자식의 사진을 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유치원에서 학예회 때 밝게 웃는 모습, 놀이공원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 생일 선물을 받고 환하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과 지금 그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의 뼛속 깊이 새겨진 상처의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참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 상처의 깊이 만큼 자신과 타인을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불행은 예견된 참사입니다. 

 

 ◆중독은 정당한 고통을 회피한 결과 
 중독의 사전적 의미는 첫째 '생체가 음식물이나 약물의 독성에 의하여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일'. 둘째 '술이나 마약 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 셋째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우리는 보통 술, 마약, 도박 같은 약물이나 행위를 반복하여 삶에서 장애나 병적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중독은 바로 세 번째 ‘어떤 사상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 할 수 없는 상태’가 가장 무서운 중독입니다. 술, 마약, 도박 같은 행동의 원인 역시 자신의 무의식과 마음 깊은 곳에 독사처럼 똬리를 틀고 앉아 매 순간 자신의 몸에 독을 뿜어내는 ‘어린 시절 상처’라는 것입니다. 칼 융은 "중독이란 정당한 고통을 회피한 결과이며, 모든 형태의 중독은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어린 시절 상처는 모든 중독의 원인
 그렇다면 우리들의 몸에 끔찍한 독을 주입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부모이며 사회 구성원입니다. 완벽주의자인 부모 밑에서 엄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라난 사람들중에는 성인이 되어 만족보다 불만족에 초점을 맞추고 부족과 결핍에 과잉 반응을 하게 되어 중독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수에 대한 이해나 지지를 받아본 경험이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되면 자신과 자식의 실수에 대하여 용납할 수 없는 잔인한 사람이 되고 자학과 상대방의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하지 못합니다. 바로 어린 시절 자신의 못난 점을 자식이 또다시 되풀이 하는 것을 자기 자신이 가장 혐오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치명적인 중독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을 가진 부모를 둔 자녀는 공포에 중독되어 세상을 비관하고 도전을 하지 못하며 사람들과의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의심, 피해자 코스프레로 은둔형 외톨이를 선택하거나 소극적인 생활을 유지하게 됩니다. 

 

 특히 무서운 중독중 하나는 부정적인 생각에 중독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상황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삶의 매 순간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게 되고, 심한 중병을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어린 시절은 부모와 타인에게서 받은 심한 상처가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수치심으로 연결되고 자존감이 바닥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나는 이렇게 대접받는 게 당연해. 내가 못난 탓이야.’ 특히 무서운 생각은 바로 ‘나는 행복하면 안돼! 나에게 행복이란 어울리지 않아.’ 라고 자학을 하며 자신과 가족에게서 불행의 원인을 찾아내어 오히려 안도합니다. 불행이라는 익숙한 감정을 마치 고향집처럼 편안하게 느끼게 됩니다. 가족의 생일, 여행, 결혼식을 전후에 생트집을 잡고 분위기를 험악하게 조종합니다. 이 익숙함은 선과 악도 좋음과 싫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오래 겪었던 감정을 유지할 때 오히려 안정을 느끼게 되는 병입니다. 

 

 ◆어린 시절 대화를 통한 감정 소통이 중요
 분노와 화는 폭력과 더불어 자신과 가족을 파괴하는 가장 강력한 중독 증상입니다. 문명의 발달은 언어의 발달 역사입니다. 특히 말로 표현하고 소통하면서 사랑을 표현하고 문제점을 해결해 왔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는 속담이 있으며 ‘말은 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말의 위력은 무시 무시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그 감정은 상처가 되어 마음속 깊은 곳에서 괴물이 되어 평생동안 우리를 괴롭히게 됩니다. 분노와 화, 폭력은 인간만이 가진 언어를 통한 소통을 포기한 동물적인 반응 공격입니다. 어릴 적 대화를 통한 소통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했거나 표현했는데 부모와 가족으로부터 거부당하고 공격을 당한 경험은 상처가 됩니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언어 사용을 포기하고 더 강력한 무기인 분노와 폭력에 중독되어 처절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평화를 사랑하던 아이가 점점 무기를 사용하여 자신을 방어하게 되는 것입니다.

 

◆'엄마의 잔소리'는 바늘로 자식 몸을 계속 찌르는 것과 같은 학대
 대부분의 엄마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잔소리의 사전적 의미는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또는 그 말.’ 즉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것입니다. ‘머리 스타일이 그게 뭐야?’ ‘또 공부 안하고 딴짓이야.’ ‘게임 좀 그만해.’ ‘집안 꼴이 이게 뭐야.’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도대체 할 수 있는 일이 뭐야?’ ‘밥 먹인 게 아깝다.’ 등 그 잔소리가 아이를 무능력하게 만들고 아이의 감정을 어둠 속으로 몰아 넣습니다. 자신감과 희망을 잃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잔소리라고 합니다. 잔소리는 평생 환청으로 자기 자신에게 되풀이되는 최악의 소음과도 같습니다. 잔소리에 중독된 부모의 어린 시절을 보면 그 역시 잔소리를 하는 가족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가장 싫어하는 단어 1위가 '엄마의 잔소리'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세요. 잔소리가 하는 가장 큰 역할은 바로 아이들을 집 밖으로 몰아 내고 게임 속으로 더 몰두하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아이들은 거리로, 게임속 잔소리 없는 가상현실로 들어가게 됩니다. 

 

 

 ◆진짜 사랑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한 것
 부모는 자신이 주고 싶은 사랑을 자식에게 선물합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받고 싶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애정결핍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사랑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한 것입니다. “엄마 친구 아들은.... 네 형은.....” 끝도 없는 비교는 생명보다 귀한 자식의 영혼을 사막 한가운데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자녀들은 학교 성적으로 중학교때부터 97%가 실패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자식들은 공부를 통해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를 보고 달려가지만 이내 오와시스는 사라지게 되는 경우입니다. 그러다보면 가족에게서 조차 위로를 받지 못한 자녀들은 무기력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명품과 쇼핑 중독, 낭비벽이 심한 어른이 됩니다. 돈으로 외모로 자신의 무기력을 포장하려는 괴물이 되어 갑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특별한 능력을 타고 태어난 존재입니다. 가장 중요한 중독은 물질보다는 우리의 신념 즉 세상을 바라보는 행복한 감정 상태의 중독입니다. 다음주에는 '중독의 치유법'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괜찮아tv'] '괜찮아. 우리 모두는 위대해. 내가 바보야 엄마가 미안해(https://youtu.be/_hn0B9VZdLk)' 클릭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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