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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면 선율, 눈 뜨면 벚꽃… 하남 당정뜰 ‘봄봄’ 축제에 홀린 주말

낮에는 열정 무대 밤에는 감성 꽃야경, 양일간 이어진 낭만 버스킹의 향연

 

(정도일보) 하남시 당정뜰 일원이 끝없이 펼쳐진 연분홍 벚꽃 물결과 구름처럼 몰려든 시민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열린 ‘2026 하남 봄봄 문화축제’는 절정에 달한 벚꽃과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한데 어우러지며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신장2동 주민자치회와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하남지회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하남시가 후원했다.

 

축제 현장은 입구부터 머리 위를 가득 메운 벚꽃 터널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강바람이 살랑일 때마다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꽃비는 공연 무대 위로 떨어져 장관을 연출했고, 시민들은 벚꽃 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앉아 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만끽했다.

 

4일 오후 2시, 개회식과 함께 축제의 서막이 오르자 현장의 열기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1부 공연에서는 가수 나휘가 화려한 오프닝 무대로 축제의 포문을 열었으며, 이어 신장2동 주민자치 프로그램 참가팀의 정겨운 공연과 색소폰, 하모니카의 감미로운 선율이 만개한 꽃가지 사이로 울려 퍼졌다. 안가희, 비니쌤, 슬기 등 실력파 가수들의 무대가 계속되자 상춘객들의 어깨가 들썩이며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오후까지 이어진 2부 공연은 세대를 초월한 소통의 장이었다. 우순실, 김신, 김장수 등 관록 있는 대중가수들의 목소리가 당정뜰의 저녁 공기를 감싸 안았고, 시니어모델워킹 ‘더봄’의 우아한 행진과 하남시립합창단의 웅장한 화음은 벚꽃 야경과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체험 공간 역시 활기가 넘쳤다. 고소한 향기를 풍기는 떡 만들기 현장부터 아이들의 고사리손으로 정성스레 꾸민 볼펜 만들기 부스까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만든 황포돛배 모형을 든 어린이들은 하남의 역사를 배우며 즐거운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수변공원 산책로에 마련된 포토존은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연인과 가족들로 종일 장사진을 이뤘다.

 

둘째 날인 5일에도 축제의 여운은 계속됐다. 덕풍교 하부 야외무대에서 정오부터 펼쳐진 버스킹 공연은 벚꽃 엔딩을 아쉬워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낭만을 선사했다. 김경상, 박연경 등 아티스트들이 들려주는 어쿠스틱 선율은 일요일 오후 당정뜰을 찾은 나들이객들에게 차분하면서도 흥겨운 휴식을 제공했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보는 공연을 넘어 하남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인 벚꽃을 콘텐츠로 승화시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오감 만족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축제를 지켜본 한 시민은 “꽃잎이 비처럼 쏟아지는 무대에서 음악을 들으니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라며 “내년 봄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