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일보 김현섭 기자] 화성특례시지역신문협의회(회장·황기수)는 1일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을 만나 민선9기 출범 이후 화성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또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체감하게 될 변화는 무엇인지 들었다.
정 시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은 ‘성장’ 그 자체보다 성장의 결과를 시민의 일상으로 연결하는 일이었다.
그는 “화성에서 오래오래 사세요”라는 말을 거듭 강조하며, 이제 화성은 단순히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가 아니라 시민들이 태어나고, 일하고, 배우고, 생활하며 노후까지 보낼 수 있는 도시로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을 이어갔다.
특히 "민선9기 화성의 공식 비전은 ‘모두의 행복, 더 큰 화성’이다. 핵심은 첨단산업과 민생경제를 키우면서도 기본사회와 복지, 교통·안전, 교육, 문화·관광, 행정혁신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라면서 "재임 시장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기보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이미 인구 100만을 넘긴 특례시가 앞으로 어떤 도시가 될 것인지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그려면서 지난 4년을 인구 100만 특례시와 4개 구 시대, AI·반도체와 광역교통망을 갖춘 도시의 토대를 마련한 시기로 평가하고 있다.
정 시장이 말하는 ‘초석’은 바로 이 기반 위에 다음 세대의 도시 구조를 얹는 작업이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산업지형으로 화성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기존 제조업 기반에 AI와 반도체를 결합하고, 여기에 우주항공산업까지 더해 미래산업의 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서부권 화옹지구와 송산그린시티 일원에 AI 기반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하고, 정책·제도 기반 마련과 산업생태계 선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설명하며 우주항공 구상은 단순한 산업단지 하나를 만드는 수준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화성시는 기존의 고흥·사천·진주·대전 중심 우주산업 구조를 보완하는 ‘1+3축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반도체와 제조기업, 소부장 기업을 우주항공산업과 연결해 생산부터 시험·인증·양산·납품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정 시장의 서부권의 변화는 우주항공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송산그린시티 에듀타운과 자족시설 부지 109만㎡를 대상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외국인투자기업과 국내기업의 입주 수요를 확보해 서부권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동탄은 AI 기업 유치의 거점으로 이미 동탄권 지식산업센터를 중심으로 AI 산업생태계를 만들고 국내외 유망 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정 시장이 그리고 있는 ‘큰 화성’은 산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들이 실제로 도시가 달라졌다고 느끼게 할 생활 인프라와 이동체계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화성순환철도로 동·서를 연결하는 ‘30분 이동도시’의 핵심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화성의 가장 큰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돼 온 동서 간 이동 문제를 철도망을 통해 풀겠다는 것이다.
행정 역시 크게 바뀔 예정으로 정 시장이 강조하는 AI 행정의 핵심은 ‘코리봇’이다. 화성시는 현재 운영 중인 여러 행정 AI 서비스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고, AI 행정비서와 민원 자동화를 통해 시민에게 24시간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2028년 운영을 시작, 2030년에는 화성형 AI 행정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서 화성특례시지역신문협의회가 추진하는 AI교육과도 접점이 생긴다. 정 시장은 협의회가 AI교육원을 통해 시민과 기자협회원들에게 AI 활용 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으며, 특히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복지관 등 시민 접점 시설과 연계하는 방안도 지시했다.
이는 정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시민중심 AI 혁신학교’ 구상과 맞닿아 있는 대목으로 단순한 일회성 강좌가 아니라 행정혁신·생활혁신·산업혁신·미래교육을 아우르는 AI 학습생태계를 강조했다. 본원 1개소와 권역별 거점 캠퍼스 4개소를 운영하고, 2030년까지 AI 챔피언 100명과 AI 시민리더 200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결국 AI를 공무원이나 특정 기업의 기술로 남겨두지 않고, 시민의 일상적인 도구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행정의 변화와 함께 정 시장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축은 시민과 행정의 관계 변화다. 복지 역시 ‘선별적 지원’에만 머물지 않는 방향으로 확대된다. 정 시장이 말하는 ‘오래오래 사는 도시’는 결국 시민의 생애주기를 도시가 얼마나 촘촘하게 받쳐주느냐의 문제다.
기본사회특례시를 목표로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고, 그냥드림·그냥해드림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확대하는 방향에 이어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대, 돌봄, 의료·복지, 교육 등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분야가 성장정책과 함께 배치돼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화성의 몸집에 걸맞은 기반을 갖추겠다는 구상으로 화성교육지원청 설립을 2033년까지 완성하는 단계적 계획이 담겼고, 13만명이 넘는 학생을 위한 독립 교육행정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설명했다. 영재교육원 운영과 AI·융합교육 확대 역시 미래산업 도시의 인재 기반을 만들기 위한 장기 전략으로 읽힌다.
정 시장이 말하는 ‘확 바뀔 화성’의 실체는 결국 도시의 덩치만 키우는 것이 아니다. 산업을 키우고, 교통을 연결하고, 행정을 AI로 바꾸고, 시민이 정책에 참여하게 하며, 교육과 복지를 촘촘하게 만드는 것으로 서로 다른 정책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돼 있다.
정 시장의 메시지는 의외로 지금의 화성을 완성된 도시로 보지 말자는 것으로 인구 107만 특례시는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이고, 2040년 154만명을 바라보는 도시라면 지금부터 도시의 골격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시장은 자신이 해야 할 역할 역시 ‘완성자’보다는 ‘기반을 닦는 사람’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재임 기간에 모든 결과를 끝내려 하기보다, 다음 세대가 살아갈 화성의 기반을 제대로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공동인터뷰에서 읽히는 정명근 시장의 민선9기 화성은 ‘더 큰 도시’와 ‘살기 좋은 도시’를 따로 만들지 않겠다는데 방점이 찍힌다. 첨단산업의 성장과 시민의 행복을 하나의 도시전략으로 묶겠다는 것이며, 그 끝에 정 시장이 시민들에게 건넨 말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화성특례시에서 오래오래 사세요”다.
107만 도시를 넘어 매머드급 도시로 가는 길목에서, 정 시장이 말하는 ‘초석’은 바로 시민이 떠나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일인지도 모른다. 민선9기의 성패 역시 결국 이 청사진이 시민의 생활 속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변화로 나타나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