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함께 읽는 詩] 3초의 여유 / 작자미상

독자와 함께 만드는 정도일보 

 

 

 

※정도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시(자작시 포함)와 짧은 감상평을 보내주시면 소중하게 보도를 하겠습니다. 시인의 등단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편집국

 

 

3초의 여유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닫기 버튼을 누르기 전 3초만 기다려주세요
 누군가가 정말
 다급하게 오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출발신호가 떨어졌는데도 앞차가 서 있다면
 경적을 누르지 말고 3초만 기다려주세요
 그 사람은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차안에서 고개를 내밀다가
 한 아이와 눈을 마주쳤을 때
 3초만 그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세요.
 그 아이가 크면 분명
 내 아이에게도 그리 할 것입니다.

 

​ 친구와 헤어질 때
 그의 뒷모습을 3초만 바라봐 주세요.
 행여 가다가 돌아봤을 때
 환하게 웃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아내가 화가 나서 잔소리를 하더라도
 3초만 미소 지으며 들어주세요.
 저녁에 넉넉한 웃음이
 밥상 가득 피어오를지도 모릅니다.

 

 공동체 지체가 내 뜻과 다른 생각을 품어도
 3초만 그 사람 입장에 생각하고 말해보세요.
 그 사람은 더욱 나를 존경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바꿔 놓을 만한 3초의 여유....
 당신은 얼마만큼의 여유를 갖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