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양주시 노정 박상찬 선생 ‘원곡서예문화상’ 수상 영예

60년 서예에 정진, 자신만의 서체(書體)로 한국서예 발전 이끌어

 

(정도일보) 양주시(시장 강수현)는 노정 박상찬 선생(한국서도협회 자문위원장)이 서예가에게 최고의 영예인 ‘원곡서예문화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원곡문화재단은 지난 8월 3일, 올해로 제45회를 맞는 원곡서예문화상 수상자로 박상찬 한국서도협회 자문위원장을 선정했으며 지난 8월 14일에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 원곡서예문화상과 원곡서예학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원곡서예문화상’은 1978년 원곡 김기승(1909∼2000년) 선생이 고희를 맞아 후학 양성을 위해 제정한 원곡서예상을 계승한 상이며 한국서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서예상으로 원곡문화재단이 한국서예 발전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중진작가를 선정해 매년 각 1명에게 수여한다. 한편 2010년부터 제정·수여하고 있는 제14회 ‘원곡서예학술상’ 수상자로는 윤학상 전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이 선정됐다. 상금은 각각 1000만 원이다.

 

이번 원곡서예문화상을 수상한 노정 박상찬 선생은 한국서도협회 자문위원장으로 양주시 남면에서 노정서예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서예고시 대전 대상을 비롯해 그동안 수많은 상을 받았고 ‘대한민국서예전람회’, ‘대한민국서도대전’ 등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또 한・중 명가서법교류전을 개최하고 개인전과 초대전을 통해 작품을 공개하는 한편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글씨란 바로 그 사람의 심성을 읽게 한다. 그래서 書如其人(서여기인)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노정 선생은 평생 서예가로 활동하며 특정한 서체에 偏狹(편협)되지도 않고, 특정인의 서체를 따르지도 않으면서 모두와 함께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는 書寫(서사)를 이루어 냈다.

 

◇ 인고의 시간으로 집대성한 ‘노정체’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을 직접 실천하려는 듯 오랜 세월 작품활동을 하며 학문에 전념한 노정 박상찬 선생은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완성한 ‘노정체’로 유명하다.

 

한문체는 대별하여 해서, 예서, 전서, 행서, 초서의 오체로 분류하는데 노정 선생은 지난 60년간 각 서체별로 고졸(기교가 없고 서툴러 보이나 고아한 멋이 있음)하고 질박한 서품으로 중요한 법첩들을 충실히 임서(臨書)해왔다.

 

노정 선생은 “연서(硏書)하는 과정에서 서체별로 각 법첩(중국 고서첩)의 장점만을 취해 보완하는 방법으로 수십 년간 연마해 왔습니다. 그 결과 각체마다 나름대로 소화해낸 결과물이 ‘노정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특정인의 서체를 따르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연하면서도 살아 숨쉬는 나 자신만의 서예세계를 개척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라고 말했다.

 

◇ ‘종오소호(從吾所好)’의 자세

 

노정 선생은 초등학교시절 휘호대회 참가를 계기로 서예에 입문해 지금까지 약 60년 동안 서예가의 외길을 걸어왔다. 현재 노정 선생은 양주시 감악산 자락에 ‘노정서예관’을 건립해 서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양주시가 고향인 노정 선생은 “그동안 서울에서 활동했지만, 공기도 좋고 환경도 깨끗한 내 고향에서 서예연구에 전념하며 후학양성을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노정서예관’을 건립하게 됐다”며 “종오소호(從吾所好: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행하자)를 좌우명으로 한평생 서예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좀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말했다.

 

◇ 서예를 통한 자기 수양

 

노정 박상찬 선생은 대한민국 서예고시 대전 대상을 비롯해 그동안 수많은 상을 받고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서예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서예전람회’, ‘대한민국서도대전’, ‘한국추사서예대전’, ‘대한민국고불서예대전’ 등 큰 대회에 심사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노정 선생은 “서예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며 무한대의 고독한 작업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기 수양을 경험하게 됩니다. 서법을 탐구하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진력하는 것은 인고의 과정이지만 그렇게 해서 얻어진 완성된 작품을 보며 느끼는 희열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 작가들에 대한 사회적 예우

 

노정 선생은 “요즘은 서예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서예를 배운다는 것이 자기와의 고독한 싸움이며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도 서예가를 육성하고 서예의 맥을 이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에 대한 사회적 예우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는 작가들이 자긍심을 갖고 활동하며 국가에 훌륭한 문화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줄 수 있는 진정한 문화민족의 모습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노정서예관’은 누구에게나 개방돼있다. 노정 선생은 일주일에 한 번 시민들에게 서예 강의를 해주고 전시회를 갖고자 하는 작가들에게 무료 대관을 하는 등 양주시는 물론 나아가 대한민국의 서예 문화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