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늦깎이 학생들, 전북교육감에 감사편지

문해교육기관 전주주부평생학교 학생들, 교육청에 감사 편지 보내와

 

(정도일보)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선 늦깎이 학생들이 전라북도교육감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전주주부평생학교(교장 박영수)에서 문해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최근 서거석 교육감에게 배움의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28일 밝혔다.


전주주부평생학교는 제때 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는 문해학습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예순이 넘은 박모씨는 “7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너무 가정이 어려운 형편에 집안일을 돕다 학교에 못 갔다”면서 “항상 마음에 못이 박혀 있는 차에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아들이 ‘엄마도 학교에 갈 수 있다’고 해서 지금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고 편지를 썼다.


70대 엄모씨는 “어렸을 때 못 배우고 평생을 기가 죽어 살아오다가 주부학교를 알게 돼 열심히 배우고 있다”면서“저희에게 배움을 주는 주부학교가 계속 어려움 없이 잘 나아가게 교육감님께서 협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신모씨는 “산골에서 6남매 중 큰딸로 태어나 동생들을 업어 키우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면서 “글을 배워 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고 썼다.


이번에 전북교육청에 전달된 편지는 최근 문해학습자 편지쓰기 시간에 가족과 지인, 교육감 등에게 쓴 감사편지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