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명, '2차 재난기본소득' 기자회견 긴급 취소 “방침은 변함없어”

文 대통령 신년기자회견과 겹치고, 민주당 내 반발 고려한 듯

 

[정도일보 김제영 기자] 18일 발표 예정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체 도민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발표가 연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 등 당내 반발과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7일 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의회에서 제안한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이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도의 2차 재난기본소득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하는 등 당내 반발이 예상보다 거셈에 따라 일단 기자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재난지원금은 국민 마음을 모아내는 역할을 해야지, 국민들 마음을 흩어지게 하면 안 된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온 이 지사를 공개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는 재정자립도가 58%로 전국 평균인 45%를 훌쩍 넘어선다”며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지자체가 수십 곳인데, 몇몇 지자체가 재정형편이 허락된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지원을 하게 되면 다른 지자체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코로나 대응 태세 균열을 불러오는 등 부작용을 낳지 않을지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18일 오전 11시에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예정됨에 따라 비슷한 시간에 기자회견을 갖는 것도 옳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도 관계자는 “여러 사정이 있어 부득이 내일(18일)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민주당과의 조율 등을 거쳐 조만간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대한 기자회견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는 지난 11일 코로나19로 인한 도민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며 전 도민을 대상으로 한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이 지사에게 제안했고, 이 지사는 같은 날 “도의회의 깊은 고민과 결단에 감사드린다. 지급 여부와 규모, 예상시기 등에 대해 숙고하겠다”며 지급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